37명 등급 조정…‘22기’ 눈에 띄네

입력 2017-06-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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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하반기 등급심사 결과 발표

11명 특별 승급한 22기, 2명 추가 배출
김민준, 한 시즌 2번의 특별승급 주인공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2017 하반기 등급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6년 12월23일부터 2017년 6월11일까지 성적을 토대로 승급자 19명, 강급자 18명 등 총 37명의 등급이 조정됐다.

조정등급은 광명경륜 기준 26회차, 7월7일 경주부터 적용된다.

눈에 띄는 점은 상반기에 비해 등급 조정된 인원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상반기에는 승급 35명, 강급 92명으로 127명이 자리를 이동했다. 이는 경주결과 4위를 기준으로 한 순위마다 ±2점씩 점수를 주던 것을 ±1점씩으로 줄이면서 생긴 현상이다. 경주 득점편차가 줄어들면서 2, 3착만 꾸준히 해도 쉽게 승급할 수 있었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번 하반기 등급심사 최대 이슈는 22기 신예들의 돌풍이다. 이미 11명의 특별 승급자를 배출한 22기는 등급심사에서 2명의 승급자를 추가로 배출했다. 22기는 16명. 이 가운데 80%가 넘는 인원이 월반에 성공했다. 역대 어느 기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기록적 수치다.

특히 김민준은 선발급으로 데뷔해 우수급을 거쳐 특선급까지 특별승급에 성공했다. 올 시즌부터 강화된 특별승급 기준(2회차 연속 입상→3회차 연속 입상)에서 한 시즌에 2번의 특별승급을 한 첫 사례의 주인공이 됐다.

특선급 승급자는 22기 수석졸업의 최래선을 포함한 8명이다. 제아무리 우수급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자력승부형 선수도 특선급으로 승급해 정종진, 성낙송 등 최강자들을 만나면 경기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등급이라도 기량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은 고배당 복병으로 전락하거나 다음 등급조정 때 강급을 걱정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하지만 22기들의 경우는 다르다. 승급하자마자 6경주에서 3회 입상에 성공한 정해민이 말해주듯 강준영, 김민준, 최래선은 당장 금요일, 토요일 강자들을 위협할 강력한 도전세력이다. 결승을 제외한 일반 일요 경주에서는 축으로 꼽힐 만큼 잠재력도 충분하다. 앞으로 특선급에서의 얼마나 적응력을 높이느냐에 따라 제2의 성낙송, 정하늘이 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을 바탕으로 강자 마크를 집중적으로 노리거나, 동급 강축들과의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협공이 가능한 홍현기, 진성균은 간간히 2착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강급한 선수도 있다. 최민호를 포함한 8명이다. 이 가운데 고요한, 윤현준, 정윤건, 김용해 등은 모든 전법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형이어서 우수급에서 안정감 있는 경주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부상후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하거나 최근 기복이 있는 최민호, 이효, 장인석 등은 간간히 고배당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승급한 선수는 고종인을 포함한 11명이다. 신인들이 대거 포함된 특선급 승급자들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박진철 등 22기 승급자들은 예외다. 고종인, 최원호, 문현진, 김재국 등은 노력여부와 편성에 따라 파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우수급에서 선발급으로 강급한 선수는 김성헌을 포함한 10명이다. 신뢰할만한 전력들이 상당수다. 파워가 뛰어난 22기 신예들이 대부분 우수나 특선으로 올라섰다는 점도 호재다. 가장 믿음직한 유형은 선행 젖히기에 능한 김성헌, 강대훈, 구동훈, 이상현 등이다. 김민욱처럼 최근 기세가 불안하거나 마크 의존도가 높은 선수들은 고객들의 예상에 못 미칠 수 있다.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22기 신인들을 제외하고는 승급 이후 현 등급을 유지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강급이 되면 기량이 넘쳐 승급과 강급을 되풀이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강급자 보다는 승급자 가운데 관심을 가져야할 선수들이 많다. 경륜계의 상식으로 통하는 ‘강급자는 선전’, ‘승급자는 고전’ 공식이 하반기에는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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