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강승현-이충호-김범수(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국내 투수 중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급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투수 2명의 장기 이탈은 한화의 페넌트레이스 운영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는 팀 전체가 안정세를 찾으며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투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마운드가 잘 버텨내고 있다. 특히 시즌 중 정식선수로 등록된 강승현(32)과 이충호(23)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고, 3년차 김범수(22)도 시즌 첫 선발등판인 6월29일 청주 kt전에서 5.1이닝 3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 감독대행은 4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새롭게 올라온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며 “강승현은 6월30일 대전 두산전에서 선발등판이 처음이라 그런지 다소 제구가 흔들렸지만, 잘 버티고 있다. 이충호는 구속이 많이 올라왔고, 보기와 다르게 배짱도 있다. 김범수도 잘 던졌으니 또 선발등판할 것이다”고 밝혔다.
희소식은 또 있다. 비야누에바의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빠른 것이다. 이날 1군에 합류한 비야누에바는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다. 이 감독대행은 “비야누에바가 11~13일 대전 롯데전에는 선발이 아니더라도 1군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하더라. 일단 캐치볼과 불펜피칭의 단계를 거치며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비야누에바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팔꿈치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빨리 복귀하고 싶다”면서도 “동료들을 응원하고 싶은데, (규정상) 경기 중에 덕아웃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