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 신형 엔진을 장착하다

입력 2017-07-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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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아센시오(왼쪽), 사울 니게스(오른쪽), 다니 세바요스(위). 사진출처 ㅣ UEFA 공식 홈페이지

마르코 아센시오(왼쪽), 사울 니게스(오른쪽), 다니 세바요스(위). 사진출처 ㅣ UEFA 공식 홈페이지

MVP 세바요스·득점왕 니게스·패스 마스터 요렌테
UEFA U-21 챔피언십 활약…스페인축구 부흥 앞장


지난 6월 유럽 축구의 키워드는 ‘독일’이었다. 내년 러시아에서 진행되는 월드컵을 대비해 열린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2군에 가까운 전력으로 출전한 독일이 멕시코, 칠레 등을 연파하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 탄탄한 전력층을 뽐냈기 때문이다.

동시에 펼쳐진 UEFA U-21 챔피언십에서도 독일은 스페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U-21 챔피언십과 컨페더레이션컵에 출전한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독일은 내년 월드컵뿐 아니라 향후 10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할 미래 전력을 얻었다.

비록 독일에 밀려 U-21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스페인 역시 라리가를 중심으로 성장한 유망주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무적함대의 위용을 회복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다니 세바요스, 사울 니게스, 마르코스 요렌테 3명으로 이어지는 스페인 축구 청춘들은 뛰어난 활약으로 스페인 축구팬들을 웃게 했다.

특히 준우승 팀에서 대회 MVP를 수상한 다니 세바요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이적 시장 타깃으로 떠오른 세바요스는 1996년생의 어린 나이지만 소속팀 레알 베티스에서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달고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페인 중원의 엔진 역할을 수행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세바요스는 이번 대회 총 4경기(295분)를 소화하면서 1도움을 기록했고, 275번의 패스(팀 내 1위)를 시도하여 87%의 성공률을 보였다. 또한 그가 기록한 피 파울 22회(대회 1위)는 얼마나 많은 상대 수비수들이 그를 견제했는지를 보여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미래인 사울 니게스 역시 이번 대회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소속팀에서 주요 자원으로 분류됨에도 선배들에 밀려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사울 니게스는 연령별 대표팀에서 한 단계 높은 기량을 뽐냈다. 특히 이탈리아전의 해트트릭은 사울 니게스의 활약 중 백미였다. 사울 니게스는 이번 대회에서 총 360분을 소화하며 5골 1도움을 기록해 대회 득점왕에 등극했다. 특히 6번의 유효슈팅 중 5번을 골로 연결시키면서 뛰어난 결정력을 자랑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 받은 마르코스 요렌테는 미드필더진에서 굳은 일을 도맡았다. 비록 스페인은 패했지만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마르코스 요렌테는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스페인 축구팬들을 준우승의 아쉬움으로부터 위로했다.

레알마드리드 소속이지만 지난시즌 데포르티보로 임대됐던 요렌테는 스페인 현지 팬들로부터 제2의 사비 알론소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 4경기(353분)에서 1도움을 기록했으며, 총 274회의 패스(팀 내 2위)를 시도해 성공률 91%를 보이면서 뛰어난 패스능력을 증명했다.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스페인의 신흥 미드필더 3인방이 사비, 이니에스타, 사비 알론소처럼 세계를 제패할 무적함대의 신흥 엔진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미래의 스페인 대표팀 모습을 기대해본다.

서서빈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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