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은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야구대표팀의 첫 전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유독 부진했던 대표팀의 전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국가대표 감독은 전임감독제를 도입하기 전까지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맡거나 또는 KBO 총재의 임명에 따라 선임됐다. 그러나 한국 야구는 2013년에 이어 올해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본선 1라운드 탈락이라는 큰 아픔을 맛봤다. 자연스럽게 2002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장기적으로 긴 안목을 가지고 대표팀을 꾸릴 전임 감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전임 감독 후보로는 조범현 전 kt 감독 등 여러 명의 인사가 물망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선 감독이 선택됐다. 이유가 분명했다. 선 감독은 국가대표팀 지도경력이 풍부하다. 2006년 제1회 WBC 때 투수코치로 참가해 4강 신화를 이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김경문감독(현 NC)을 도와 수석코치로 금메달을 일궈냈다. 2015년 제1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한국이 초대챔피언에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 뿐만 아니다. 선 감독은 적재적소에 투수를 투입하는 능력이 빼어나다. 국제대회에서 마운드 운용능력은 필수인 만큼 선 감독 이상의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게 KBO의 설명이었다. 선수를 보는 눈도 탁월하다. 실제 2010년대 삼성이 역대 최강전력으로 ‘왕조’를 구축하는데 초석을 다진 이가 선 감독이다. 올림픽까지 최적의 선수단 구성을 마쳐야하는 한국으로서는 선 감독이 최상의 카드라고 볼 수 있다. 선 감독도 “대표팀 구성과 전략에 연속성을 갖고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