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정경운이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한화는 5월 23일 김성근 전 감독이 퇴진한 뒤 선수단에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이재우(2군 불펜코치)와 구본범, 이양기, 조인성, 송신영, 이종환 등 기존 선수 6명을 웨이버 공시하고 잠재력을 지닌 5명의 육성선수(강승현·김태연·이충호·정경운·박상원)를 정식선수로 전환해 빈자리를 채웠다.
내야수 정경운(24)은 새롭게 기회를 부여받은 이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30일까지 올 시즌 12경기 타율 0.278(36타수10안타)의 수치는 기대치를 뛰어넘는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그 공백도 잘 메우고 있는데, 유격수와 3루수로 총 91이닝을 소화하며 실책이 단 1개뿐이다. 정경운을 만나 치열한 1군 적응기를 들어봤다.
● 알토란같은 활약의 비결, 달라진 적극성
정경운은 정식선수로 등록된 7일 잠실 LG전부터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와 정확한 타격으로 눈도장을 받은 덕분이다. 2군에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약점으로 꼽히던 공격력을 향상시켰고, 올 시즌 2군경기 68게임에서 타율 0.341(223타수76안타), 7홈런, 40타점의 성적을 거두며 타격에도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경운은 “2군에서도 꾸준히 타석에 서다 보니 여유와 자신감이 생겼다”며 “처음 1군에 등록됐을 땐 소극적이었지만, 갈수록 적극성을 띄게 됐다. 고동진 (타격보조)코치님도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편안하게 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팀에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며 긴장하던 처음 1군 무대를 밟았을 때 모습과 180도 달라져 있었다.

한화 정경운.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정경운을 버티게 하는 가족의 힘
정경운은 이른 나이에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다. 3살 난 딸의 아빠이기도 하다. 그가 1군 선수로 성장하기까지도 가족의 힘이 컸다. 정경운은 “절실함과 책임감”이라고 강조하며 “나는 다른 선수들과는 또 다르다. 이를 악물고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기술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편안하게 하라’는 선배님들 말씀에도 많이 긴장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많이 뛰다 보니 즐길 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정)경운이가 수비는 잘할 것으로 믿었다. 사실 타격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았는데, 갈수록 적응을 잘하고 있다. 수비에는 자신감도 붙었다”고 흐뭇함을 숨기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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