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로 트레이드된 김세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지난해 2승 36세이브(방어율 2.60)의 기록도 그렇지만 김세현의 진짜 매력은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다. 올 시즌 넥센에서 27경기 1승 3패 10세이브 7홀드, 방어율 6.83으로 부진했지만, 그를 쉽게 내줬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KIA에서 데려온 이들을 즉시전력으로 보기 어려운 터라 비난의 강도는 더 세졌다. 이승호는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이고, 손동욱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다.
그러나 넥센은 이미 김세현의 공백에 대비하고 있었다. 올 시즌 초반 외국인투수가 모두 이탈한 상황에서 국내 선발진의 힘으로 버틴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공식 마무리로 낙점 받은 한현희가 1일 고척 SK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며 시동을 걸었다. 그가 팔꿈치 부상 여파로 연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김상수가 뒤를 받친다. 김상수는 올 시즌 김세현의 부진을 틈타 12세이브를 따냈다. 여기에 이보근과 오주원, 빠르면 2주 뒤 복귀 예정인 조상우가 불펜에 힘을 보태면 공백을 지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장정석 감독은 “(김)세현이는 좋은 투수다. 잘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우리도 좋은 투수들이 많으니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잘 버텨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하영민도 최근에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큰 공백은 없을 것이다. 선수들이 힘을 모아 잘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