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심우준. 스포츠동아DB
김 감독이 내준 과제는 ‘야구공부’다. 훈련이 끝나면 전력분석실에서 그동안 자신의 플레이영상과 기록을 보면서 연구를 하도록 했다. 특히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도록 독려했다.
쉬운 일은 아니다. 부상을 당한 선수는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시즌을 마지막까지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아쉬움도 크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 감독은 부상으로 힘들어할 심우준을 불러 일본 주니치의 한 투수 일화를 들려줬다.
‘주니치 투수 중에 한 시즌에 7~8승을 하는 5선발 투수가 있었다. 팀 내에서 확실히 자리를 못 잡던 그 투수는 타구에 강타 당해 팔뚝 뼈가 부러지는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그 여파로 인해 공을 쥘 때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그럼에도 훈련을 멈출 수 없었던 그 투수는 직구가 아닌 커브 그립으로 캐치볼을 하면서 계속해서 팔을 단련했다. 덕분에 그는 커브의 달인으로 거듭나 복귀 후 매년 10승 이상 하는 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부상은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자신을 갈고 닦아야한다”며 “(심)우준이가 골절상을 당했지만 수원에서 계속 훈련을 하고 있다. 다행히 과제를 밝고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 시간이 전화위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