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사람이 좋다’ 윤정수, 잡초 같은 이 남자의 새로운 도약

입력 2017-08-25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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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윤정수, 잡초 같은 이 남자의 새로운 도약

27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역전의 명수 윤정수의 일상이 그려진다.

1992년 SBS 공채 개그맨 1기로 데뷔한 윤정수는 2003년 MBC 방송연예대상 쇼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던 어느 날, 공백기 없이 각종 예능에서 종횡 무진하던 그가 갑자기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보증을 서는 바람에 20억 상당의 집을 헐값에 경매 당했고 채무도 10억 가까이 생긴 것이다. 당시 그는 관리비를 내지 못해 물과 전기가 끊길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2013년 파산 선고를 받은 후 최근에 주변에 가져다 쓴 돈을 모두 갚은 윤정수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김숙과 가상 결혼 생활을 콘셉트로 진행한 방송 ‘님과 함께’가 대박이 나면서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윤정수는 최근 ‘오지의 마법사’에 이어 홈쇼핑까지 출연하는 등 잠 잘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윤정수를 성공하게 한 힘의 근원은 어머니였다. 보증으로 빚을 지고 좌절했을 때 그를 일으킨 힘 역시 어머니였다. 그는 늘어가는 채무 빚에 허덕이고 방송 일마저 끊기는 어려움 속에서도 치매로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시는 일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다 2016년 11월, 그토록 소중한 어머니가 생을 마감하고 만다. 어머니를 직접 모시며 살뜰히 챙겨왔던 정수는 불효를 저지른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는데, 그의 가슴 찡한 사연이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된다.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가슴 아파하는 정수의 곁에는 항상 힘이 되어주는 또 하나의 가족이 있다. 정수를 친아들처럼 키워주신 강릉댁 외삼촌 부부와 그를 믿고 따라주는 두 후배다. 외삼촌은 정수의 어린 시절부터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형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다. 힘든 시기 자신의 곁을 지켜준 두 후배 역시 더없이 소중하다.

어린 시절, 청각 장애를 갖고 계신 부모님의 이혼 후 그는 외할머니 댁 삼촌 손에서 자랐다. 외할머니와 외삼촌 네 부부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에게 부모님 같은 존재다. 20대 초반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상경한 그는 반지하 방에 살면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개그맨으로서 성공했다.

두 달에 한 번씩은 꼭 자신의 고향 강릉을 찾아간다는 정수가 모처럼의 휴일에 강릉 외삼촌댁을 방문했다. 그동안 쉴 틈 없이 일만 하고 살아오신 외삼촌 가족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는데, 과연 정수가 준비한 선물은 무엇일까? 한편 정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후배 네 펜션 일을 돕기 위해 짬을 냈다.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세 남자의 대화가 궁금증을 모은다.

밟히고 밟혀도 쓰러지지 않고 다시 꿋꿋하게 일어서는 잡초 같은 윤정수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사람이 좋다’ 윤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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