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LCK 서머 결승전에서 SK텔레콤을 3대1로 완파하고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 롱주 게이밍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 게임즈
대이변이 일어났다.
롱주게이밍은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2017’(LCK) 서머 결승에서 SK텔레콤 T1을 3대1로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만년 하위팀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팀을 제압한 말 그대로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이날 승리로 롱주게이밍은 글로벌 대회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 직행 티켓도 따냈다.
4800여명의 팬들이 현장에서 지켜본 이날 경기는 롱주게이밍이 전반적으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1세트는 자신감 넘치는 적극적 움직임을 보인 롱주게이밍의 완승. 2세트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1세트 승리가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경기 시작 30분까지는 팽팽했으나 상대 노림수에 휘말리지 않고 교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롱주게이밍이 또 한번 승점을 챙겼다.
SK텔레콤T1도 그대로 무너지진 않았다. 3세트에서 ‘후니’ 허승훈을 교체 투입하며 모든 라인에서 우위를 점해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마지막 4세트는 3세트의 정반대 양상이었다.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친 롱주게이밍이 역전의 빌미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우승으로 롱주게이밍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1억원(총상금 2억9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서머 우승팀 자격으로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롤드컵 직행 티켓도 확보했다.
강동훈 롱주게이밍 감독은 “너무 기다린 날이라 감동적이지만 한편으론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을 되새기게 된다”며 “롤드컵이라는 단어는 설레고 항상 기쁘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아니지만 해외 대회 경험이 많다. 선수들을 잘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주장 강범현 선수도 “개인적으로는 4년 연속 롤드컵에 가게 됐다”며 “항상 다른 선수들에게 롤드컵에 다녀오면 보는 눈이 또 달라진다고 조언했는데, 이런 경험을 같이하게 돼 기쁘다. 좋은 성적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준우승 한 SK텔레콤T1은 챔피언십 포인트 180점으로 롤드컵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마지막 1장의 티켓은 28일부터 시작되는 한국대표팀 선발전을 통해 결정된다. 선발전엔 KT롤스터와 삼성갤럭시, 아프리카프릭스, MVP가 나선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