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복귀 시사’ 황재균발 영입전쟁 발발하나

입력 2017-09-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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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황재균(30)이 한국으로 돌아온다. 9월 로스터 확장 때 메이저리그 진입이 무산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일(한국시간) 그를 양도선수지명 처리하고 웨이버공시했다. 그러나 원하는 팀이 없었다. 마이너리그로 이관된 그는 6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캣츠 소속으로 시즌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황재균은 올 시즌을 마치면 현재로서는 국내 유턴이 유력하다. 스스로도 KBO리그 복귀에 대한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후회 없는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원 소속팀 롯데의 파격적 대우도 거절하고, 어릴 적 꿈을 위해 스플릿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조건이 다른 계약)을 감수했다. 미국 무대에서도 존재감이 빛났다. 신분의 한계를 이겨내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빛은 오래 가지 못했다. 부진을 거듭하다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그대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스스로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국내 구단들에게는 황재균의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3루수였다. 지난 2년간 홈런과 타점에서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쳤다. 게다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게 아닌 FA 선언 후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영입전쟁에 뛰어들 수 있다.

롯데 시절 황재균. 스포츠동아DB


지난 시즌부터 황재균에게 가장 관심을 보이는 팀은 kt였다. kt 김진욱 감독은 그가 7월1일까지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콜업이 없으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옵트아웃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자마자 “한국으로 복귀한다면 구단이 빨리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영입의사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그가 들어오면 팀 타선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잘 알아서다.

타선 고민이 큰 LG에게도 황재균은 군침을 흘릴 만한 존재다. 지난 시즌 황재균은 27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113타점을 올렸다. 2015년에도 26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LG로서는 현재 팀에 가장 필요한 장타력과 타점생산능력을 지닌 타자인 것이다.

삼성 역시 황재균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이승엽이 은퇴한다. 자연스럽게 타선의 무게감이 확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론 지난 시즌이 끝나고 주전 3루수로 FA 이원석을 영입했지만 그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황재균이 오면 포지션 조정을 하면서 활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원 소속팀이었던 롯데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치열한 ‘황재균발 영입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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