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세진. 사진제공|kt wiz
박세진은 널리 알려진 대로 롯데 박세웅(22)의 친동생이다. 형은 오른손, 동생은 왼손 투수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박세웅은 2014년, 박세진은 2016년 각각 kt에 1차 지명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둘 다 선발투수감이다. 박세웅이 2015시즌 도중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같은 팀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형제 모두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할 정도로 재능이 빼어나다.
물론 프로의 문은 높았다. 박세웅은 올 시즌 12승4패, 방어율 3.15로 재능의 꽃을 활짝 피웠지만 2015년 2승11패·방어율 5.76, 2016년 7승12패·방어율 5.76을 기록하며 혹독한 선발수업을 받았다. 박세진도 입단 직후 1군에 등록돼 7경기를 뛰었지만 2패만을 안은 채 방어율 5.14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 시즌에도 5월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구원 등판했지만 1이닝 1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형’ 박세웅이 그랬듯 1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만으로 박세진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넥센전 등판은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0경기에 등판해 9승5패, 방어율 5.37을 기록했다. 과연 올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박세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