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지키는 개 이야기? 실화라고!

입력 2017-09-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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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드볼’이 제5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사고뭉치 개가 오스트레일리아 해안 관광지에 나타난 여우로부터 펭귄을 지키는 실화를 영화화했다.

미리보는 상영작

15일부터 19일까지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시에서 ‘순천만 세계동물영화제’가 열린다. 5년 전 동물을 테마로 한 영화 행사로 세계 최초로 기획했던 영화제는 올해 반려동물과의 교감,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뜻의 ‘With Animal, 인간과 동물, 언제나 함께’라는 테마로 진행한다. 영화제 주제에 어울리는 19개국 34편의 영화가 행사 기간 동안 소개되는데 개막작 ‘레드 독: 트루 블루’를 포함해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2011년 흥행영화 ‘레드독’의 이전 이야기

● 레드 독: 트루 블루 (Red Dog: True Blue, 오스트레일리아, 2016)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의 자연을 배경으로 도시 소년과 레드독의 만남을 다룬 코미디 영화다. 2011년 개봉해 오스트레일리아 역대 흥행 11위를 기록한 영화 ‘레드독’의 프리퀼 스토리다. 레드독은 호주의 양치기 견으로 견종은 오스트레일리안 켈피 종이다. 영화에선 붉은 털을 가지고 있어 레드독이라 불린다. 오스트레일리안 켈피는 경계심이 강하고 예민하며 활발하고 머리가 좋다.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체력과 지구력이 뛰어나 주로 목양견, 가정견으로 키운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청소년 부문 ‘제너레이션 K플러스’ 상영작이며 에든버러국제영화제, 선댄스 영화제 초청작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에게 감동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영화다.


사고뭉치 오드볼이 선사하는 웃음과 감동

● 오드볼(Oddball, 오스트레일리아, 2015)


오스트레일리아 워남불 인근 해안의 펭귄 서식지로 유명한 관광지 미들아일랜드 섬에서 일어난 실화를 토대로 했다. 여우 몇 마리가 펭귄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빈번하자 양계장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손녀가 펭귄 지키기에 나서고, 사고뭉치 양치기 개 오드볼이 펭귄을 지키는 임무를 맡아 여우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오드볼은 이탈리아가 원산지인 마렘마 시프도그 품종이다. 마렘마 시프도그는 양과 염소를 지키는 목양견으로 영리하고 대담하며 독립적이다. 반려동물과 쇼도그로 인기가 많다. ‘오드볼’은 2016년 42회 시애틀국제영화제에서 필름즈4패밀리즈 청년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전세계 화제가 된 버스킹 뮤지션과 고양이

● 내 어깨 위 고양이, 밥(A Street Cat Named Bob, 영국, 2016)


버스킹 뮤지션과 고양이의 우정을 담았다. 버스킹 뮤지션 제임스 보웬이 자신의 사연을 담아 발표해 30개국에서 번역될 정도로 인기를 모은 베스트 셀러가 원작이다. 아무 희망도 미래도 없이 사는 제임스 보웬은 상처 입은 고양이 밥을 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생활비를 몽땅 털어 치료해 준다. 제임스가 고양이 밥과 함께 버스킹 공연을 하면서 지금껏 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따뜻한 환호와 관심을 모으게 된다. 영화는 소외된 두 존재가 서로 위로하며 치유하는 과정을 음악과 함께 감성적으로 담았다. 이들의 사연은 유튜브와 방송에서도 소개됐는데, 실제 주인공 고양이 밥은 영화에서도 자기 이름으로 출연했다. 2017년 40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기발한 상상력과 유쾌한 모험담 가득

● 크리스무스 이야기(A Christmoose Story, 네덜란드, 2013)


영화에 나오는 동물은 제목과 연관시키면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무스(moose)다. 말코손바닥사슴의 영어 이름이다. 유럽에서는 보통 엘크(elk)라고 한다. 현존하는 사슴 중 가장 커 발끝에서 어깨까지 높이가 1.5∼2m, 체중은 약 820kg까지 나간다. 큰 입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말하는 거대한 사슴 무스가 산타클로스와 함께 시험 운전을 나왔다가 다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심의 눈높이에서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과 유쾌한 모험담을 담았다. 2014년 16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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