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드라마 코믹장면 베스트3…재미의 ‘왕’, ‘김치싸대기’

입력 2017-09-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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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김치’ : 김치 싸대기(맨 위)-‘사랑했나봐’ : 마시던 주스뱉기(가운데)-‘이브의 사랑’ : 스파게티 싸대기(맨 아래)

‘사랑했나봐’ 박동빈 마시던 주스 뱉기
‘이브의 사랑’ 스파게티 싸대기도 인기

명장면은 ‘명품’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아주 훌륭한 장면’이라는 본질의 뜻과는 조금 다르지만, 의외의 ‘꿀 재미’를 안기는 일일아침드라마에서도 아주 가끔 ‘명장면’이 등장하곤 한다. 방송된 지 꽤 시간이 지난 지금도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며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이른바 ‘희대의 명장면’ 베스트3를 꼽았다.

우선 많은 명장면 가운데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김치 싸대기’다. 2014년 방송한 MBC ‘모두 다 김치’에서 연기자 이효춘이 한 포기의 김치로 원기준의 ‘귀싸대기’를 냅다 날린 장면에서 나왔다. 원기준의 얼굴과 흰색 와이셔츠는 김치 국물로 범벅이 되었고, 무엇보다 김치에 맞아 ‘철썩’ 거리는 소리가 압권이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김치 싸대기’라고 입력하면 해당 영상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영상은 해외에도 소개되기도 했고, 할리우드 배우 클레이 모레츠가 내한해 출연한 케이블채널 SNL에서 패러디했다. 우울할 때 기분전환용으로 추천되기도 한다.

그 다음으로는 ‘마시던 오렌지 주스 뱉기’를 꼽을 수 있다. 해당 장면은 2014년 방송한 MBC ‘사랑했나봐’에서 등장했다. 극중 출생의 비밀에 대해 듣던 한 남자가 그 충격에 말문이 막혀 마시던 오렌지 주스를 그대로 입 밖으로 내뱉어 컵 속에 다시 넣는 장면이다. 해당 장면은 꽤나 진지하고 중요했지만, 너무나 강렬하고 진기한 탓에 코믹한 장면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장면으로 연기자 박동빈은 ‘주스 아저씨’라는 애칭을 얻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김치 싸대기’와 ‘오렌지 주스 뱉기’의 명장면은 한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두 드라마를 연출한 김흥동 PD의 ‘작품’이다.

두 장면이 너무나 강렬한 탓에 나머지는 대동소이하다. 그래도 하나를 꼽는다면 ‘스파게티 싸대기’다. 2015년 방송한 MBC ‘이브의 사랑’에서 연기자 김민경이 금보라에게 봉변을 당하는 장면이다. 토마토 스파게티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온 얼굴로 맞는 김민경이 불쌍하기보다는 오히려 웃음을 유발해, 이 역시 ‘코미디’로 평가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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