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노진혁-LG 임지섭(오른쪽). 스포츠동아DB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했던 전력들이 돌아온다. 상무야구단은 20일이 제대일이고, 경찰야구단은 23일이 전역일이다. 이번에 KBO리그 10개 구단으로 복귀하는 예비역들은 누구일까.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 상위권은 상위권대로, 중위권은 중위권대로 누구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해 활용할지를 놓고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다.
● 상무 18명-경찰 20명, 총 38명 제대
상무에서는 18명의 선수가 제대한다. 이들 중 투수 김선기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1라운드에 넥센의 선택을 받아 올해는 전력이 될 수 없는 신분이다. 경찰에서는 20명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전역 선수들은 전역 다음날 선수등록을 할 수 있다. 선수등록만 하면 곧바로 1군 엔트리에 포함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다시 말해 상무 출신은 21일부터, 경찰 출신은 24일부터 1군 경기에 뛸 수 있다.
● 전역자 중 1군 등록할 선수는?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지친 선수들이 마지막 힘을 짜내고 있다. 이럴 때 새로운 전력이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지난해엔 KIA 안치홍(경찰)과 김선빈(상무), 롯데 전준우(경찰)와 신본기(경찰), NC 권희동(상무), SK 한동민(상무) 등이 제대와 동시에 1군에 합류했다.
그러나 올해는 대어급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 현재로선 넥센이 문성현을 1군에 등록할지 여부를 놓고 깊이 고민 중이지만, 가을야구가 무산되면 굳이 등록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갑자기 마운드에 고민이 생긴 NC도 노성호를 비롯해 노진혁 등이 1군에 들어갈 후보지만 김경문 감독은 “일단 먼저 봐야 알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LG는 투수 임지섭과 야수 윤대영 정도가 후보지만, 현재로선 1군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롯데는 투수 구승민과 이인복이 즉시전력 자원이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도 “현재 불펜 전력으로도 충분해 둘은 내년 시즌을 준비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KIA에서는 불펜 강화를 위해 문경찬과 박정수가 후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보류선수 65명 정원이 꽉 차 있어 선수등록이 여의치는 않은 상황이다.

롯데 구승민-KIA 박정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KIA 타이거즈
● 2차 드래프트는 상관없지만, FA 보상선수 때문에…
올해는 격년제로 열리는 2차 드래프트가 시즌 후 개최된다. 2년 전까지는 구단별 40명 보호선수 명단 작성을 위해 각 구단마다 전역선수의 1군 등록 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았다. 혹시 9월 막판 순위싸움에 활용하기 위해 등록했다가 2차 드래프트 때 타구단에 빼앗길 수도 있어서였다. 실제로 그런 일도 일어나 구단이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2차 드래프트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어졌다. 구단별 보호 선수를 40명으로 유지하되, 군보류 선수는 무조건 2차 드래프트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신 프로 입단 1~2년의 저연차 선수는 드래프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그런데 고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시 보상선수 명단을 작성할 때 군보류 선수는 자동 제외하는 조항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시즌 후 FA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전략적으로 전역선수의 1군 등록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냐, 미래냐의 고민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무·경찰야구단 전역 예정자 명단
■상무(18명·9월20일 전역)
▲NC=노성호(투수) 노진혁(야수) 박으뜸(야수)
▲넥센=문성현(투수) 양현(투수)
▲LG=임지섭(투수) 박지규(야수)
▲KIA=문경찬(투수)
▲SK=이윤재(포수) 이승진(투수)
▲한화=없음
▲롯데=구승민(투수) 양현진(투수) 오윤석(야수)
▲삼성=김응민(포수)
▲kt=송민섭(야수) 이창진(야수)
※김선기(투수)=2018년 신인 2차지명에서 넥센에 지명
※문우람(야수)=승부조작으로 넥센에서 방출
■경찰(20명·9월23일 전역)
▲두산=변진수(투수) 장승현(포수)
▲NC=심규범(투수) 유영준(야수)
▲넥센=김동준(투수) 이상민(투수)
▲LG=김재성(포수) 양원혁(야수) 윤대영(야수)
▲KIA=박정수(투수) 이종석(투수) 이윤학(투수) 박준태(야수)
▲SK=임재현(야수)
▲한화=김기현(투수) 조지훈(투수)
▲롯데=이인복(투수)
▲삼성=홍정우(투수) 박찬도(야수)
▲kt= 이지찬(야수)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