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탈락 확정, 끝까지 LG 발목 잡은 무기력증

입력 2017-09-29 2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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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5-3으로 승리했다. 트레직 넘버 1을 남겨두고 있던 LG는 이날 패배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LG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5득점의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이런 일로 위로를 받으면 안 되는데…”라던 LG 양상문 감독의 불안함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LG가 포스트시즌(PS) 경쟁에서 최종 탈락했다. 올 시즌 내내 팀을 괴롭혔던 무기력증에 발목 잡히고 말았다.

LG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68승 3무 70패를 기록한 LG는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올 시즌 PS 탈락이 확정됐다. 같은 시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가 롯데에 2-7로 패했지만, LG가 패한 마당에 이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1루에서 LG 더그아웃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지독한 빈공, 결국 PS 탈락으로

이날 LG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5회 2사까지 볼넷 한 개만 얻어내는 빈공에 시달렸다. 설상가상으로 4회까진 외야를 향한 타구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12개 중 11개가 땅볼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1루수 파울플라이(1회 문선재)였다. 5회 선두타자 양석환의 중견수 뜬공이 이날 처음으로 외야를 향한 타구였다. 전날(28일) 수원 kt전에서 장단 18안타로 15득점을 기록한 파괴력이 실종되기까지 24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5회 2사 후 채은성의 우익선상 2루타와 백승현의 몸에 맞는 볼, 이형종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았지만, 문선재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선발투수 헨리 소사는 6.2이닝 동안 11안타 4볼넷 7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진 실점 없이 버티며 올 시즌 두산 상대 3경기 1승, 방어율 1.25로 강했던 면모를 유지했다. 그러나 타선의 도움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5회 3점, 7회 2점을 허용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날 LG 타자들의 컨디션을 고려하면 4점차를 뒤집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5-3으로 승리했다. 트레직 넘버 1을 남겨두고 있던 LG는 이날 패배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LG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시즌 내내 이어진 장타 고갈

이날 경기를 포함한 LG의 올 시즌 총 장타수는 338개로 리그 최하위(10위). 이 부문 9위 kt가 339개의 장타를 기록 중인 것을 고려하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400개 미만의 장타로 올 시즌을 마칠 것이 확실시된다. 총 1365개의 안타 가운데 1027개가 1루타였다는 점은 LG가 그만큼 대량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게다가 이날은 1루타조차 터지지 않아 득점 루트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장타 고갈은 결국 LG의 PS 진출 실패로 이어져 그 충격파가 더 컸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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