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첫방송③] ‘마녀의 법정’, 로맨스 천지 월화극에 등장한 문제작

입력 2017-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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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적정 온도를 맞추고 있던 월요일과 화요일 밤, 여성아동범죄를 다룬 법정극이 온다.

KBS2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김영균 감독은 “눈에 보이는 강력한 범죄 보다는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범죄를 다룬다. 이런 부분들을 선동적이고 자극적이지 않게 다루려고 한다”며 “비슷한 경험을 한 시청자가 있다면 소재를 다루는 것 자체만으로도 조심스럽다. 소재 자체를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마녀의 법정’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사회의 약자인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현실 성범죄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안전불안으로 가득 찬 한국 사회의 추악한 이면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여성가족부의 제작 지원까지 받았다.

성 아동 대상 범죄 피해자를 중심으로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은 사회 시스템과 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에 통쾌한 한방을 날릴 예정이다. 앞서 KBS가 선보인 ‘김과장’ 같은 돌직구를 느낄 수 있고, ‘추리의 여왕’처럼 생활 밀착형 범죄를 다룬다.


하지만 드라마는 10월 9일 MBC ‘20세기 소년소녀’와 함께 첫 방송된다. 더불어 현재 월화극 시청률 1위인 SBS ‘사랑의 온도’, 밤 11시에서 저녁 9시30분으로 편성 시간을 옮긴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와 맞붙는다. 그야말로 치열한 라인업이다.

이에 대해 출연진은 “로맨스물 사이에서 현실적인 범죄극을 보여드리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10개월 차 햇병아리 초임검사 여진욱 역을 맡은 윤현민은 “극 사건을 진정성있게 다룬다. 동시간대하는 다른 드라마는 로코물이다. 사건을 해결해가는 캐릭터별 인간적인 이야기도 따뜻하고 재미있다. 자신있다”, 윤현민과 앙숙케미를 형성하는 출세지향적인 7년 차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으로 분한 정려원 역시 “자신있다”고 말했다.

희대의 공안형사 출신 정치 변호사이자 형제로펌 고문이사 조갑수로 분해 절대 악인을 보여줄 배우 전광렬은 “나는 실패율이 낮은 배우다. 대본이 재미있다. 내 캐릭터를 눈여겨 봐달라. 밤잠 자지 않고 연기를 연구하고 있다”, 형제로펌의 대표 브레인 변호사 허윤경으로 분해 권력을 가진 형제로펌의 고문 이사 조갑수의 옆에서 그의 추악한 비밀을 감추기 위해 악랄한 수법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을 연기할 김민서는 “많은 분들이 사회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드라마의 취지를 덧붙였다.

특히 김여진은 MB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만들어 유포된 합성 나체사진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다. 더불어 김여진은 ‘마녀의 법정’에서 정의와 소신의 아이콘이자 여성아동범죄부의 부장검사 민지숙 역을 맡았다.

이에 김여진은 “블랙리스트 관련된 일이 드라마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아픈 일이 있다. 내가 겪은 일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법적 처벌이 필요하면 적용되지 않겠나. 많은 분들의 힘으로 세상이 바로 돼 가는 것 같다. 나는 상처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에 검찰에 다녀왔다. 내가 맡은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연기를 잘 해보고자 한다”고 각오를 덧붙여 분위기를 돋웠다.

빈틈없는 신구 조합으로 범죄는 진중하게, 로맨스는 산뜻하게 그려낼 ‘마녀의 법정’은 ‘란제리 소녀시대’ 후속으로 오늘(9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아이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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