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기획] 이호근-이동엽-이민지 ‘STC 농구가족’

입력 2017-10-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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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삼성생명휴먼센터에서 이호근, 이동엽, 이민지 인터뷰. 용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호근 감독, 8년간 삼성생명 사령탑
이동엽 2015년 드래프트로 삼성 입단
이민지는 트레이드 통해 삼성생명행


남자프로농구 삼성과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은 국내 프로농구에서 유일한 남매 구단이다. 용인시 죽전동에 있는 삼성트레이닝센터(STC)를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구단 사무국도 지난해부터는 아예 통합해서 운영한다.

이동엽, 이민지 남매는 나란히 STC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동엽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 입단했다. 이민지는 2016년 신한은행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남매가 나란히 농구선수 생활을 하는 경우도 드문데, 같은 숙소까지 쓰고 있으니 남다른 행운이다.

이 감독 역시 STC가 낯설지 않다. 그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생명의 감독으로 STC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다. 이 감독을 비롯해 이동엽, 이민지 모두 삼성 가족으로서 자부심도 특별하다.

이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보자면 관리 측면에서 상당한 장점이 있다. 재활을 시작으로 모든 훈련 시스템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이민지도 동의 했다. “신한은행 시절에는 숙소와 체육관이 떨어져 있어서 야간 운동을 하려면 차로 이동해서 가야했다. 그런데 여기는 조금만 걸으면 바로 체육관이니까 운동하기에는 좋은 환경이다. 재활할 때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구단 직원 분들과도 전혀 거리감 없이 친하게 지내는 점도 진짜 좋은 것 같다”며 구단 자랑을 했다.

삼성은 선수들 사이에서 ‘프로선수라면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구단’으로 꼽힌다. 이동엽은 “농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삼성에서 뛴다고 하면 ‘좋은 팀에 있네. 운동 잘하나보다’라고 생각한다. 그 자체로도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삼성은 프로 뿐 아니라 아마추어 지원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8월 삼성생명은 고교 팀을 초청해 유망주들에게 프로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감독은 “삼성생명 구단은 아마추어에 관심도 높다. 얼마 전에는 고교 팀을 초청해서 2박3일 동안 함께 훈련을 하고 프로는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환경에서 지내는지를 체험하도록 했다. 프로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그만큼 의미 있는 것이 또 뭐가 있겠나. 말로는 전부 중·고교선수 육성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관심을 갖는 구단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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