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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삼성화재 단장 가족(부인 전미애, 딸 신혜인, 사위 박철우).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배구선수 박철우와 농구선수 신혜인은 재활을 같이 하다 인연이 시작됐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신 단장은 단호하게 반대했다. 평소 “딸을 달라고 우리 집에 인사하러 오는 놈은 돌멩이로 머리를 찧겠다”고 말할 정도로 딸 사랑이 각별했던 신 단장이었다. 전 여사도 ‘친구로 사귀다 말겠지’라고 생각했다. 다만 열애가 공개되자 딸보다 남의 아들인 박철우가 더 걱정됐다. 현역 배구선수이자 당시 삼성화재의 라이벌 팀 에이스 공격수인 박철우의 심리적 내상을 염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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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신혜인 부부. 스포츠동아DB
그러나 막을수록 더 강해지는 것이 사랑의 공식이다. 박철우는 예비 장모의 마음을 잡았다. 신 단장은 딸에게 “프로선수는 현역 끝나면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까 교육대학원에 가서 교사될 자격을 따라. 그러면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전 여사도 “배구선수 와이프로 살면 혼자 아이 키우고, 대소사를 다 치러야 한다”고 했다. 신혜인은 “자신 있다”고 다짐했고, 교육대학원에 가서 학위도 땄다.
박철우-신혜인 커플 사이에서 어느덧 딸이 둘이다. 박철우는 “둘째 시하가 벌써 공을 좋아한다. 혹시 농구할까봐, 그래서 배구선수 만나면 어쩌느냐는 말을 혜인이랑 나눈다”고 웃었다.
용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