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정원’ ‘마더!’…화제작 부산에 뜬다

입력 2017-10-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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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리정원’의 문근영.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맨헌트’ ‘세 번째 살인’ 등 주목할 시선
‘오픈토크’엔 장동건·문근영 등 출연

부산국제영화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2년째 가을이면 어김없이 부산에서 벌어지는 연중 최대 규모 영화 축제다. 1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장동건·윤아가 진행하는 개막식으로 문을 열어 75개국에서 초청한 300편으로 21일까지 관객을 맞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극장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작품을 먼저 찾아보고, 그 작품을 만든 감독 및 배우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감상과 교감의 장으로 저력을 쌓아왔다.


● 티켓매진…화제작 예약

올해도 어김없이 티켓 예매시작과 동시에 매진된 영화가 여러 편 탄생하고 있다. 문근영 주연의 ‘유리정원’은 개막작인 만큼 단연 화제다. 유리정원에 스스로 고립된 과학도가 겪는 일을 통해 서로 다른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지를 묻는 영화다. 개막작 후보 9편을 놓고 논의를 거듭한 끝에 ‘유리정원’을 택한 이유를 두고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연출자인 신수원 감독의 머릿속이 궁금할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영화제 대표 섹션인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역시 매진 1순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는 주인공 제니퍼 로렌스의 한국방문이 무산돼 팬들의 아쉬움을 사지만, 작품 자체를 향한 호기심과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홍콩 우위썬 감독과 하지원이 합작한 ‘맨헌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세 번째 살인’도 마찬가지다.

일본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섬뜩한 제목과 달리 소년소녀의 첫사랑을 그린 작품. 일본에서 먼저 흥행하면서 그 입소문이 국내 팬에게 전파돼 영화제 화제작을 예약했다.


● 스타·감독의 ‘부산행’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면 일단 해운대 해변에 자리를 잡는 것도 방법이다. 13일부터 첫 주말이 끝나는 15일까지 스타들이 참여하는 이벤트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 집중된다.

만남을 넘어 대화까지 가능한 기회를 엿본다면 ‘오픈토크’가 제격이다. 13일 배우 문소리와 ‘러브레터’로 친숙한 나카야마 미호의 동반 토크를 시작으로 배우 장동건과 이제훈, 문근영의 오픈토크가 15일까지 이어진다. 저마다 ‘2017년 한국영화’를 상징할만한 인물이다.

흥행 영화의 주역도 부산에 집결한다. ‘남한산성’의 주인공들이 13일 비프빌리지에서 무대인사를 갖고, 신작 ‘대장 김창수’의 조진웅·송승헌도 같은 장소에서 작품을 소개한다.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얻는 감독들도 나선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올해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아 아시아 신인감독들의 작품을 심사한다.


● 한국영화의 ‘새 얼굴’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의 흐름을 미리 엿보는 자리. 신인 감독과 배우들의 도전은 한국영화의 새로운 자양분이란 사실에서 출품 목록을 채운 ‘낯선 이름’에도 주목해야 한다.

안재홍·이솜 주연으로 젊은 가사도우미와 담뱃값에 얽힌 이야기를 그린 ‘소공녀’, 배우이자 감독인 이환이 연출한 여고생 이야기 ‘박화영’도 그 중 하나다.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두 영화는 감각 있는 신예 감독이 풀어내는 동시대의 이야기로 공통점이 상당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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