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2017∼2018 시즌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을 강화한 팀이 적지 않아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SK 문경은 감독, LG 현주엽 감독, kt 조동현 감독, KCC 추승균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LG, 외인 활약·현주엽 감독 용병술 열쇠
kt, 외인 조합 강점…국내 센터자원 취약
2017∼2018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가 10월 14일 개막해 팀당 5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여느 시즌보다 기량이 좋은 외국인선수들이 각 팀에 있고 전력 변화가 큰 팀들이 많아 매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스포츠동아는 2016∼2017 시즌 성적순으로 각 팀의 전력을 점검해봤다.
전자랜드 박찬희. 스포츠동아DB
● 인천 전자랜드
전체적인 조합은 역시 좋다. 박찬희-정영삼-차바위-강상재-정효근 국내 멤버가 탄탄하다. 정병국 등 식스맨들도 잘 갖춰져 있다. 외국인선수는 사실상 전체 1순위 조쉬 셀비를 선택했는데 득점력이 뛰어나다. 센터 외국인선수로는 206cm의 아넷 몰트리를 뽑았다. 완전하게 만족하는 눈치가 아니다. 한 차례 교체 시도를 했다가 불발됐다. 언제든 교체 가능성은 있다.
전자랜드는 멤버구성상 우승도 노려볼만한 전력이다. 이전 시즌까지 늘 높이의 고민이 팀의 아킬레스건이었다. 다가올 시즌에도 외국인선수 센터 자원이 팀의 방향키를 잡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SK 헤인즈. 스포츠동아DB
● 서울 SK
공격 능력만 놓고 보면 최상의 멤버 조합이다. 김선형∼테리코 화이트∼변기훈∼최부경 등 지난 시즌 멤버에 애런 헤인즈가 가세해 득점력이 더 좋아졌다. 프로 2년차 최준용 또한 공격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모습이다.
정재홍∼김우겸∼김민수∼이현석 등 가용인원도 풍부하다. 정재홍의 영입으로 김선형은 포인트 가드의 짐을 조금 덜 수 있게 됐다는 것도 SK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다. 매우 화려한 농구가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인 고민도 있다.
대부분의 멤버가 공을 가지고 하는 농구를 선호한다. 40분 동안 개개인의 공격 횟수를 얼마나 잘 분배하느냐가 중요할 듯 하다.
LG 조성민. 스포츠동아DB
● 창원 LG
변화가 적지 않다. 현주엽 감독을 필두로 코칭스태프가 모두 교체됐다. 외국인선수 2명은 KBL 경험이 없는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센터 자원 조쉬 파월은 코칭스태프가 만족하는 눈치다. 단신 외국인 선수 저스틴 터브스는 결국 문제가 됐다. 합류 이후 줄곧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개막을 10일 앞두고 또 다쳤다. LG는 대체자원을 급하게 불러들였다. 그 또한 KBL 경험은 없다.
LG는 똘똘한 국내멤버 3명(김시래, 조성민, 김종규)이 건재하다. 문제는 식스맨들과 외국인 선수가 얼마나 받침을 해주느냐다.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는 현 감독이 실전에서 얼마나 빠른 대처를 해낼지도 지켜봐야 한다.
kt 윌리엄스. 사진제공｜KBL
● 부산 kt
외국인선수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의 줄 부상으로 고초를 겪었다. 이번에는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를 선발해 시즌을 준비 중이다. 센터 리온 윌리엄스, 언더사이즈 빅맨 웬델 맥키네스로 조합을 꾸렸다. 힘과 높이는 전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센터 자원이 약한 단점을 확실하게 보강하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1명이 뛰는 쿼터에서는 고민이 될 수 있다. 많이 뛰고, 다양한 수비 전술로 커버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말미에 조동현 감독이 원하는 농구가 어떤 것인지 조금 드러났다. 비 시즌 때 이를 더 가다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비 시즌 훈련량은 10구단 중 으뜸이었다.
KCC 에밋. 스포츠동아DB
● 전주 KCC
건강이 중요한 팀이다. 지난 시즌 부상자가 다수 발생해 결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잘 준비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을 거의 쉰 전태풍과 하승진이 건강하다. FA 최대어 이정현의 합류와 날로 성장하는 송교창 등 베스트5 구성은 최고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안드레 에밋도 지난 시즌과 달리 좋은 몸 상태다. 센터는 검증된 찰스 로드로 조합을 완성했다. 로드가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어차피 외국인 선수 1번 옵션은 에밋이라 크게 문제될 것 같진 않다. 전력만 놓고 보면 정규리그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 아닌가 싶다. 부상만 조심하면 될 듯 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