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서현진·양세종·김재욱·조보아, 어장관리가 뭔가요?

입력 2017-10-14 0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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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에도 기존 드라마에서처럼 4각 멜로가 등장한다. 그 중심엔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가 있다. 그런데 이 관계가 다르다고 느껴진다. 흔들리는 마음, 어장관리, 오락가락하는 밀당이 없기 때문이다. 직진밖에 모르는 사랑꾼 4인방의 온도차가 만들어내는 이 드라마는 알게 모르게 여지를 남기던 기존의 4각 관계와 그래서 차별화된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는 사랑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5년에 걸쳐 온도차를 맞춰나가고 있는 온수커플 이현수(서현진)와 온정선(양세종), 그리고 이들에게 직진하고 있는 박정우(김재욱)와 지홍아(조보아)가 있다. 온수커플은 눈 한번 꿈쩍하지 않고 확실하게 철벽을 치고 선을 긋는 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우와 홍아의 온도는 식지 않고 있다.

정선을 떠나보내고서야 사랑을 깨달은 현수는 정선이 다시 돌아올 거란 기약조차 없는 5년 동안 자신의 옆을 지키는 완벽한 남자 박정우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란 의심이 들 정도로 대표와 작가의 관계를 유지했다. 혹여 정우가 남자로 다가오려 할 때에는 칼같이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제지했다.

정선은 또 어떤가. 5년 전에도, 후에도 오로지 현수뿐인 정선의 태도는 언제나 홍아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현수 때문에 홍아와의 선약을 취소하고, “네가 우선순위에서 밀렸어. 현수씨 한텐 누구든 밀려”라는 정선. 심지어 “착각하게 한 적 없다”며, “네 감정은 네가 책임지고 처리해야 돼. 더 이상 나한테 감정 폭력 쓰지 마”라고 독하게 선을 그었다.

이러한 온수커플의 철벽은 내 남자, 내 여자였으면 좋을 것 같은 이상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여지를 1%도 두지 않는 행동은 오히려 짝사랑 상대에 대한 배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속칭 ‘서브병’을 앓고 있는 시청자들에겐 야속하기 그지없다. 다른 드라마였다면 짜증 유발 악녀로만 느껴질 수도 있는 홍아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는 의견을 게재한 시청자들이 있을 정도다.

이제 관심은 정우의 태도 변화에 집중되고 있다. 자신의 프러포즈를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수의 꿈과 커리어를 도와주며 5년이나 그녀의 곁을 지킨 정우.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능력도 모자라 매너와 위트까지 갖춘 그가 다시 프러포즈를 하기로 결심한 순간, 현수와 정선의 관계를 알게 됐기 때문.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사랑도, 짝사랑도 마이웨이로 직진하는, 사랑에 솔직한 사람들의 사각 멜로가 더욱 매력적인 ‘사랑의 온도’ 매주 월,화 밤 10시 SBS 방송.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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