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사그라들까vs긁어 부스럼” 정준하, 악플러와의 전쟁

입력 2017-10-16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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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들까vs긁어 부스럼” 정준하, 악플러와의 전쟁

이제 시작일까, 아니면 긁어 부스럼일까.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준하의 이야기다. 정준하는 지난 12일 SNS 계정을 통해 장문의 글로 심경을 밝히며 악성댓글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준하는 “최근 일부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방송에 나왔던 내 지난 행동들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글들이 급증하고 있고, 그런 게시물에 도를 넘는 악성 댓글을 달며 나라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하더라”며 “늘 나 자신을 부족함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 그런 점 때문에 혹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기에, 늘 한 편에 죄송한 마음을 품고 살고 있다. 처음에는 억울하기도 했지만, 내게 주는 질책들도 그래서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른 것 같아,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혼자 참아서 좋은 일이 있고, 안 될 일이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하루하루 커가는 예쁜 아들에게, 착하고 멋진 아내에게 떳떳한 아빠가 그리고 남편이 되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 ‘내가 더 잘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언젠가 오해를 풀고 이해해주시겠지’ 했다. ‘버텨내자’, ‘힘내보자’, ‘이겨내자’, ‘더 열심히 하자’. 하지만 그런 내 진심이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더라.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 가족을 거론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말과 욕설을 하는 글들이다. 그래서 이제는 참지 않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정준하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늘 감사하다. 좋은 말만이 아닌 진심이 담긴 따끔한 충고와 질책으로 때로는 더욱더 큰 용기를 주는 많은 사람 덕분에 행복하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웃음으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며 살겠다. 그러나 근거 없는 비난과 험담, 욕설에 대해서는 더는 방관하지 않겠다. 정당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 책임감 없이 내뱉는, 적어내는 악의적인 말과 글들로 상처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법적 조치’라는 초강수에도 상황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정준하를 비판하는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준하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다음 날에는 ‘쮸쮸나닷컴’이라는 사이트가 개설되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정준하의 연예 활동에 관한 게시물을 올리는 커뮤니티다.

사이트 운영자는 “본 사이트는 근거 없는 비방이나 루머의 생산지가 아닌 사실에 근거해 연예인 정준하의 방송 활동 이력 및 기사를 토대로 큐레이션 한 사이트”라며 “인터넷에서 원본 글이 확실한 글들을 수집·큐레이션 하고 있다. 즉, 출처가 분명한 게시글들만 큐레이션하고 있다만, 혹여나 관리자가 미처 검수치 못한 게시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부분 정준하를 조롱하거나 비판하기 위한 게시물이 게재되고 있다.

또 정준하가 출연 중인 MBC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도 정준하를 비판하거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원색적으로 그를 비판하며 하차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글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정준하는 하차 청원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다만 ‘악플러와 전쟁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과연 정준하의 바람처럼 악성댓글이 지금보다 더 사그라들지, 아니면 도화선이 돼 악플러와의 질긴 인연을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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