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승 전설’ 정민철의 PS 프리뷰] “장현식-니퍼트, 1선발 자격 충분”

입력 2017-10-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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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장현식-두산 니퍼트(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와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2017 플레이오프(PO)의 서막을 연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1차전 선발로 NC는 장현식,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예고했다. 두 팀은 1차전 선발부터 서로 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두산은 2014년, 2015년에 이어 3년 연속 가을야구 선봉장으로 ‘에이스’ 니퍼트를 선택했다. NC는 선발등판이 유력했던 외국인투수 제프 맨쉽을 대신해 준PO 2차전 역투의 주인공인 장현식을 내세웠다.



● ‘변칙선발’ NC vs ‘정공법’ 두산

장현식의 등판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맨쉽은 두산전 등판기록이 아예 없다. 앞선 포스트시즌(PS) 두 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PO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만약 1차전 선봉장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시리즈 전체 투수진 운영이 어려워진다. 장현식은 롯데와의 준PO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7이닝을 던지며 ‘인생투’를 했다. 큰 경기에서 분명 값진 경험을 쌓았다.

두산을 상대로 가장 많은 이닝(33이닝)을 던진 것도 의미가 있다. 본인 스스로 두산과의 경기가 가장 익숙하다고 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인데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자신이 정립한 본인만의 전략이 있다는 뜻이다. 두산전에 임하는 장현식에게는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무엇인가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니퍼트는 3년 연속 PS 1선발 역할을 맡게 됐다. 최근 부진했다 해도 당연한 선택이라 본다. PS는 정규시즌과 공기 자체가 다르다. 니퍼트가 최근 PS에서 보였던 인상적인 모습을 김태형 감독이 잊었을 리 없다. 판타스틱4가 건재하지만 그 중에서 1선발감을 고르라면 단연 니퍼트다. 충분한 휴식일을 가졌으니 공의 위력도 살아 있을 것이다.



● 키 포인트 : ‘위기관리능력’ 장현식 vs ‘체인지업’ 니퍼트

장현식은 준PO와 마찬가지로 투 피치를 활용할 것이다. 투수는 자신 없는 공을 중요한 경기에 던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커브와 스플리터를 간혹 섞겠지만 주무기는 직구와 슬라이더다.
관건은 실점위기에서 어떤 투구를 하는가이다. 장현식은 정규시즌 중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피안타율이 0.202,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0.267를 기록했다. 그러나 단독 2루(0.351), 혹은 1·2루(0.256) 상황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1·2루 상황에서는 피홈런이 4개로 가장 많다.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는 슬라이드 스텝을 해도 상대타자가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2루 혹은 1·2루 상황에서는 투구 템포가 전과 다르게 평이해진다. 당연히 타자가 타격 타이밍을 잡기도 수월해진다.

니퍼트는 최근 3년간의 구종 구사 비율이 많이 달라졌다. 직구 비율이 낮아진데 비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구사율은 높아졌다. 주무기를 언제 꺼내드느냐가 관건일 듯 싶다. 니퍼트는 중요한 경기에서 1,2회에 압박을 가하려는 습성이 있다. PS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더욱이 정규시즌과 다른 기조를 보인다. 초반에는 직구 비율을 높여 NC 타자들을 윽박지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나서부터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본격적으로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두 투수가 이닝 초반 흐름을 어떻게 이끌어가느냐가 양 팀 1차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정리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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