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2차 연장서 18억 우승 버디

입력 2017-10-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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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역사상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정규대회 CJ컵@나인브릿지가 22일 막을 내렸다. 영광의 첫 페이지에 이름을 새긴 주인공은 ‘200억원의 사나이’ 저스틴 토마스였다. 최종라운드 2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하고 초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명승부 끝에 CJ컵 초대챔프 탄생

레시먼, 세컨 샷 물가에 빠져 통한의 보기
‘200억 사나이’ 토마스, 상금왕 진가 입증
김민휘 6언더 282타 4위…상금 5억 획득


미국프로골프(PGA)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기엔 72홀은 다소 부족해보였다.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PGA 투어 정규대회가 2차 연장 끝에 초대 우승자를 간택했다. 주인공은 ‘200억원의 사나이’저스틴 토마스(24·미국)였다.

토마스는 22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7∼2018시즌 PGA 투어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약 10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마크 레시먼(34·호주)과 외나무다리 대결에서 끝내 웃었다. 1차 연장에 이은 2차 연장에서 버디를 기록해 보기의 레시먼을 꺾었다.

국내 첫 PGA 정규대회 개최를 자축하듯, 마지막까지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하이라이트는 토마스와 레시먼의 불꽃 튀는 막판 레이스였다. 기나긴 추격전 끝에 선두 토마스의 꼬리가 잡혔다.

3라운드 공동선두였던 토마스가 3번 홀(파5)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하는 사이, 레시먼은 선두를 1타 차이로 따라붙었다. 토마스는 9번 홀부터 11번 홀까지 3연속 버디로 달아났지만, 13번 홀에서 다시 보기로 주춤하며 결국 레시먼에게 공동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저스틴 토마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승자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가려지지 못했다. 앞 조의 레시먼이 투 온 플레이를 통해 버디를 성공시켜 9언더파 279타로 경기를 마치자 마지막 조의 토마스도 버디로 응수해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8번 홀에서 시작된 연장 첫 홀에 앞서 손을 맞잡은 채 멋진 경기를 다짐한 두 경쟁자는 한 치의 양보 없이 자웅을 겨뤘다. 레시먼은 티샷이 오른쪽 카트용 도로로 향하는 불운 속에서도 침착하게 파를 기록했고, 토마스 역시 러프로 빠진 티샷을 잘 구해내 파로 막았다.

운명은 같은 홀에서 계속 치러진 2번째 연장에 가서야 갈렸다. 레시먼의 세컨드 샷이 그린 주변 물가에 빠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최종 스코어는 보기. 반면 토마스는 세컨드 샷을 홀컵 앞에 정확하게 떨어트린 뒤 2번의 퍼트 끝에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6∼2017시즌 5차례 우승과 페덱스컵 포인트 제패로 총 200억원의 상금을 얻었던 토마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18억원의 보너스를 품으며 ‘상금왕’의 진가를 스스로 입증했다.

PGA 투어 정규대회를 안방에서 맞이한 우리 선수들도 마지막 날까지 힘을 발휘했다. 나흘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던 김민휘(25)는 4라운드 이븐으로 6언더파 282타 4위의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5억원 가량의 상금도 챙겼다.

김경태(31)는 2오버파 공동 28위, 노승열(26)과 최진호(33)는 나란히 4오버파 공동 36위를 기록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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