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NC에 14-5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뒤 선수들이 감독 및 코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마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NC와 두산이 치른 플레이오프(PO) 1~4차전의 평균 경기시간은 장장 3시간57분이었다. 4시간 가까운 난전이 거듭된 원인은 모두가 목격한 대로다. 양팀 타선은 전에 없이 뜨거웠던 반면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을 가릴 것 없이 무너졌다. 1·2차전에 나선 두산 니퍼트와 장원준만 5이닝 이상 버텼을 뿐, 다른 선발투수 6인은 모두 퀵후크를 피하지 못했다.
두산과 KIA가 맞붙는 한국시리즈(KS)는 어떨까.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하지만, 여러 정황은 PO 못지않은 난전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두산 불펜은 이미 PO 4경기를 온몸으로 막았고, KIA 불펜은 정규시즌 동안 종종 ‘대형참사’를 빚은 데서도 드러나듯 허약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두산은 PO에서 불펜투수 7명을 썼다. 이들 7명이 총 36이닝 중 절반 가까운 17.2이닝을 책임졌다. 평균 2.2이닝을 던졌고, 방어율은 4.58이었다. 4경기뿐이지만, 정규시즌(4.31)보다 불펜 방어율이 높다. 다행히 마무리 김강률(2경기 2.1이닝 무실점)과 좌완 함덕주(4경기 6.2이닝 무실점)는 ‘언히터블’을 자랑했다. 다만 피로도가 남다른 포스트시즌이기에 KS가 길어질수록 이들 또한 흔들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KIA는 정규시즌 도중 넥센에서 마무리 김세현을 데려오는 응급처방을 단행하기도 했지만,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불펜 방어율(5.71)만 놓고 보면 최하위 kt(5.86), 9위 삼성(5.75)보다 살짝 좋은 8위에 불과했다. 7~9회 팀 방어율도 5.08로 8위였고,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역전패 비율도 5번째로 많았다. 선발진 방어율은 LG(4.11) 다음으로 낮은 4.31이었지만, 불펜의 방화가 잦아 끝까지 애간장을 녹이곤 했다.
사상 처음 성사된 곰과 호랑이의 KS가 어쩌면 PO를 능가하는 오리무중의 난전이 될지도 모른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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