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결단임박, 조원우 감독 재계약 유력

입력 2017-10-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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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계약이 만료됐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발표가 늦어지면서 조 감독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여러 추측이 오갔는데, 현시점에선 이변이 없는 한 재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 조원우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계약이 만료됐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발표가 늦어지면서 조 감독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여러 추측이 오갔는데, 현시점에선 이변이 없는 한 재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의 결단이 임박했다. 이변이 없는 한, 조원우(46) 감독의 재계약이 유력하다.

롯데의 2017시즌 여정은 10월 15일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총결산의 시간, 롯데는 주변의 예상 이상으로 고민을 거듭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억측이 늘어났다. 그럼에도 감수했다. 롯데는 29일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늦어도 이번 주가 발표 마지노선이다. 롯데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한 결과, 내부적으로 결론은 이미 내린 것으로 보인다.


● 왜 롯데는 이렇게 오래 고민했을까?

감독 재계약 여부를 1주일 이상 끈 것은 이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약을 한들, 감독과 프런트의 감정이 산뜻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롯데가 딴 마음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돌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럴싸하게 들렸다. 그러나 롯데가 어느 야구인과 접촉했다는 말은 돌지 않았다. 롯데는 한편으론 정치권을 등에 업은 야구인이 낙하산처럼 자이언츠 감독직을 노린다는 소문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했다. 적어도 국내 후보군 중에선 대안을 적극적으로 찾지 않은 듯하다.

조 감독의 공과에 대한 평가 작업이 그만큼 길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5년 만의 가을야구(페넌트레이스 3위)와 창단 최다승(80승)이라는 성적에 감독 지분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살폈을 것이다. 준PO에서 보여줬던 조 감독의 단기전 역량으로 2018시즌 이후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검토했을 것이다. 냉정히 말해서 롯데의 결정이 늦어진 자체가 조 감독에게 전하는 중의적 메시지일 수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

수장이 공석인 롯데는 마무리훈련 엔트리를 짤 수 없는 상태다. 코치들도 당장 자기 거취를 알 수 없다. 현장은 올 스톱 상태다.

롯데 소식통에 따르면 조 감독은 두문불출 중이다. 21일 구단 프런트가 상을 당했는데 성의만 전했을 뿐, 일부러 빈소를 찾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시국에 롯데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에 부담을 느낀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확인했을 때, 조 감독과 롯데는 15일 준PO 5차전 이후 회동을 하지 않았다. 이제 그들의 동거가 얼마나 연장될지를 결정할 시간에 직면했다.

야구계의 한 인사는 “롯데가 재계약을 해도 계약기간 등 구체적 옵션에서 세심하게 접근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재계약=3년’이라는 보편적 기준부터 원점에서 검토할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또 다른 인사는 “롯데가 이렇게 시간을 끈 데에는 조 감독이 (애매한 성과를 내서) 빌미를 준 점도 없지 않다. 이런 이해의 폭을 공감해야 재계약을 하더라도 그 이후가 매끄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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