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매드독’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제공|KBS
방송사 측은 제작진 등의 의견을 모아 비용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행사장을 정한다. 행사장 직원들의 신속한 일 처리 태도도 행사장 결정의 한 요건이다.
드라마의 경우 기대작으로 꼽히면 2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린다. 출연자 가운데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가 있으면 사진·영상 기자들의 취재경쟁이 치열해 넓은 공간을 선호한다. 아침, 일일드라마는 취재진의 참석률이 낮아 큰 행사장은 피한다.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은, MBC와 SBS는 각각 서울 상암동과 목동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주로 연다는 것이다. KBS나 tvN 등이 주로 호텔이나 연회장 등 넓은 곳에서 행사를 벌이지만, MBC와 SBS는 공간이 협소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한다. 여기에는 방송사의 ‘징크스’가 장소선택의 중요한 고려 요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행사장의 위치, 대관료, 수용인원 등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진다고 할지라도 해당 장소에서 제작발표회를 한 드라마가 실패한 사례가 직전에 있었다면 회피한다. 제 아무리 조건이 좋더라도 찜찜함을 안은 채 출발하길 원하는 제작진은 없다. 실제로 SBS가 연예계 행사가 자주 열리는 서울 강남구 모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BS와 MBC는 많은 드라마가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벌인 후 성공한 사례가 많다보니 각자의 사옥을 제작발표회의 ‘성지’로 여기는 분위기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