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니니가 차웅이 지휘하는 모습을 봤다면?

입력 2017-10-29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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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차웅. 사진제공|목프로덕션

“정말 좋아. 자넨 꼭 나처럼 지휘하는군.”

20세기 전설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그의 모습을 봤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지휘자 차웅이 현지 시간 28일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열린 제10회 토스카니니 지휘 콩쿠르(10th Arturo Toscanini International Conducting Competition)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 없는 2위에 입상했다.

명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를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1985년 시작돼 3년 단위로 개최되는 이 대회는 브장송 콩쿠르, 말러 콩쿠르 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지휘 경연대회로 손꼽힌다.

사이먼 래틀의 뒤를 이어 베를린 필하모닉 차기 음악감독으로 낙점된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 역시 이 대회 우승자 출신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34개국 총 159명(18세 이상 34세 미만 지원 가능)이 지원하여 이 중 12명이 결선에 올랐다. 차웅은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열린 본선에서 필하모니카 토스카니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으며, 결선에 진출할 4인의 지휘자로 선발됐다.

그는 결선 무대에서 필하모니카 토스카니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과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를 지휘했다. 차웅의 이번 토스카니니 콩쿠르 본선과 결선 진출은 모두 한국인 최초이며 동시에 유일한 동양인 지휘자였다. 그는 이번 수상 후 “겸손함을 잃지 않고 음악에만 집중하는 지휘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휘자 차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지휘과에서 정치용 사사로 오케스트라 지휘 전공 예술사를 졸업했으며 현재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 오케스트라 지휘 전공 석사과정 재학 중이다. 그는 2010년 영화 ‘지휘자를 위한 1분’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 페드로티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도 결선 진출자로 선발되어 현지의 주목을 받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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