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위기에 빠진 광주, 절박함이 운명 바꿀까

입력 2017-11-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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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광주FC

잔류 확정 대구·포항과 연달아 대결
전남·인천·상주 혈투도 광주에 호재


“이제 경우의 수가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최종전까지는 무조건 끌고 가야합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광주FC가 절박하다. 5년만의 챌린지(2부리그) 강등이라는 위기가 눈앞에 놓여있다. 남은 경기는 이제 단 2게임뿐. 자칫 한 걸음이라도 미끄러진다면 2012년 이후 또 다시 강등의 수렁에 빠져 들어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현재 하위권 생존경쟁은 뜨겁고도 뜨겁다. 광주가 6승12무18패로 승점 30을 마크한 가운데 전남 드래곤즈가 승점34로 11위다. 상주 상무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나란히 승점35다. 네 팀 가운데 최하위로 추락하는 팀은 곧바로 챌린지행 열차에 탑승해야 한다. 11위 팀은 피를 말리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클래식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눈길이 가는 팀은 역시 광주다. 레이스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최근 6경기 무패(2승4무) 바람을 타면서 강등권 싸움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팀 안팎으로 위기감이 감도는 만큼 광주 선수단은 절박한 마음을 안고 스플릿라운드에 나선다. 0-0 무승부로 끝난 최근 인천 원정에서 승점 3을 위해 90분 내내 사투를 벌인 장면이 그랬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또 하나 있다. 바로 광주의 잔여 일정이다. 공교롭게도 남은 2경기 모두 클래식 잔류가 확정된 팀들과 치른다. 스플릿라운드 4차전이 예정된 4일엔 8위 대구FC를 만나고, 18일엔 홈에서 7위 포항 스틸러스와 최종전을 펼친다. 절박함 면에서 광주를 따라올 팀은 없다.

반면 나머지 하위팀들은 모두 외나무다리 대결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전남과 인천이 5일 만나고 인천과 상주가 18일 맞붙는 일정이라 서로 치고받을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승점 쌓기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과연 잔여일정의 변수가 이들의 운명을 뒤바꿔놓을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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