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이 ‘정정용 시대’의 시작을 알렸으나 우승 공신들과의 동행여부가 불확실하다. 홍정호는 수원 삼성과 강하게 연결됐고, 송민규와 전진우(왼쪽부터)는 유럽 진출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중 홍정호와 송민규는 이적료가 없는 FA 신분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초의 라데시마(10회 우승), 사상 두 번째 더블(2관왕)에 성공한 전북 현대는 정정용 감독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는다. 또 한 번의 성공을 향한 기대가 큰 가운데 불안감도 살짝 감지되고 있다. 거스 포옛 전 감독(우루과이)과 뜨거운 2025시즌을 보낸 우승 공신들과의 동행이 확실치 않아서다.
무엇보다 많은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중원을 든든하게 책임진 주장 박진섭(30)이 바이아웃 120만 달러(약 17억 원)를 받아들인 저장FC(중국) 이적이 성사 직전에 있고, 1999년생 동갑내기 측면 날개 송민규와 전진우는 오랜 꿈인 유럽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과 벨기에 주필러리그 몇몇 팀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지만 구체적 협상 단계로는 아직 이어지지 않았다. 전진우는 계약기간이 남았으나 송민규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여유롭게 새 행선지를 물색할 수 있다.
전북은 송민규에 11월 연봉을 소폭 인상한 2년 재계약을 한 차례 제안한 뒤 뚜렷한 진전이 없다. 유럽 진출을 우선 순위에 놓고, FC서울의 큰 관심도 받는 송민규는 넉넉한 계약기간을 보장받는 등의 향상된 조건을 바란다.
전북의 뒷문을 든든히 지킨 1989년생 동갑내기 중앙수비수 홍정호와 오른쪽 풀백 김태환은 지난주 연봉이 삭감된 1년 재계약을 제안받고 마지막 고민 중이다. 이 중 김태환은 구단과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반면 홍정호는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이정효 감독이 부임한 K리그2 수원 삼성과 강하게 연결됐다. 이 감독은 평소에도 “아프지 않은 홍정호는 K리그 최고 수비수”라며 베테랑의 실력을 높이 평가해왔다. 실제로 이번시즌 그는 K리그1 베스트11에도 포함될 정도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승격에 2년 연속 실패한 뒤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새 시즌을 단단히 벼르는 지금의 분위기로 보면 홍정호의 수원행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수원으로선 2024년 1월 당시 FA 신분의 권창훈(31)을 전북이 데려가며 받은 엄청난 충격을 2년 만에 돌려줄 수 있다.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21세 신성’ 강상윤도 FA 신분으로 유럽행을 원하지만 전북은 기존 계약에 따른 1년 연장 옵션을 우선 활성화한 뒤 추이를 살필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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