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프로그램이 ABU(Asia-Pacific Broadcasting Union, 아시아 태평양 방송연맹)상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먼저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가 3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54회 아시아태평양 방송연맹총회(ABU) 시상식에서 TV 드라마부분 최우수상을 받았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로, 최고시청률 27.6%(닐슨코리어)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어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TV드라마 부문 우수상을, ‘휴먼다큐 사랑 - 나의 이름은 신성혁’은 ABU 관점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휴먼다큐 사랑 - 나의 이름은 신성혁’은 다큐멘터리 부문이 아닌 ABU 회원사들이 선정한 글로벌 사안에 대해 ABU의 관점과 지역 특성을 잘 살린 프로그램에 시상하는 ‘ABU 관점’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해 더욱 의미가 깊다.
‘휴먼다큐 사랑’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가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본사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브랜드다.
미국으로 입양돼 40년간 살아온 아담 크랩서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신성혁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해 가는 과정을 담아낸 ‘나의 이름은 신성혁’ 편은 ABU 관점의 올해 주제인 ‘New Home’(고국·고향을 벗어나 물리적인 혹은 심리적인 ‘New Home’을 재건한다)과 딱 맞아떨어지는 주제였다.
또한,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룬 드라마로 배우 윤균상, 김상중, 김지석, 이하늬, 채수빈 등이 열연을 펼쳐 2017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힌다.
KBS에서는 2편의 프로그램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KBS스페셜-앎’이 TV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한국 말하기 동영상 공모전-한국어 세계와 꿈꾸다’가 라디오 인터랙티브 부문 장려상을 받은 것.
2016년 12월 방송된 ‘KBS스페셜-앎’은 4기 암환자들의 투병과정과 그들을 돕는 사람들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이별하는 과정을 담담히 기록해 진한 감동을 전한 다큐멘터리다. KBS는 ABU상 수상을 기념해 주인공들의 현재 모습 등 스페셜 메이킹 영상을 담아 12월 22일과 23일 KBS 1TV를 통해 ‘KBS스페셜-앎’을 다시 방송할 예정이다.
‘한국 말하기 동영상 공모전-한국어 세계와 꿈꾸다’는 KBS 월드라디오가 한국어를 사랑하는 전 세계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ABU 시상식에서는 2016년 방송된 제3회 대회가 상을 받았다.
한편 ABU(Asia-Pacific Broadcasting Union, 아시아 태평양 방송연맹)상은 1964년 방송의 교육·문화 향상과 회원사간의 영상문화 교류 및 우수 라디오·TV프로그램 장려를 위해 창설되어 매년 ABU정기총회와 함께 열린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대부분 방송사들이 가입해 있는 협회인 만큼, 지역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