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브라운. 사진제공|KBL
전자랜드, 외인 교체 후 5연승 ‘신의 한수’
전자랜드에게는 새 외국인선수 브랜든 브라운(32·194cm)이 복덩이다.
시즌 초반 5경기에서 수비 조직력이 무너져 1승4패에 그쳤던 전자랜드는 지난달 26일 아넷 몰트리(27·206cm)를 퇴출시키고 브라운을 영입했다. 기량만 놓고보면 2017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상위권에 지명 받아도 충분한 기량의 소유자다. 터키, 그리스 등 유럽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맨으로서는 크지 않은 신장(193.9cm)과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저평가 됐고 결국 드래프트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브라운은 전자랜드 유도훈(50) 감독이 고심 끝에 선택한 카드였다. “브라운의 신장이 크지 않아 엄청 고민했다. 지난시즌에 아이반 아스카(194.3cm)를 대체선수로 영입해 효과를 본 경험이 있어서 키의 우려를 줄일 수 있었다. 브라운이 아스카보다 득점력이 좋고 팔이 길다는 점을 믿었다”고 유 감독은 말했다.
전자랜드가 교체 타이밍이 조금만 늦었어도 최근 외국인선수 교체에 나선 LG에 브라운을 빼앗길 뻔했다. LG 역시 전자랜드가 영입을 발표하기 이전까지 브라운을 교체후보 물망에 올려놓고 있었다.
일단 전자랜드는 브라운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브라운이 전자랜드에 가세한 이후 5경기에서 평균 22.4점·10.6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브라운이 뛴 5경기에서 전자랜드는 5연승을 달렸다. 우려했던 붙같은 성격도 아직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 전자랜드의 국제 업무를 맡고 있는 변영재 팀장은 “매우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다. 합류 첫 날부터 국내선수들에게 살갑게 대했다. 지금은 장난도 많이 친다. 승부욕도 강해 경기력에서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본래의 성격이 나오겠지만,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사람의 성격은 소문으로 판단하기에 앞서 직접 겪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시즌 초반 브라운 영입은 전자랜드에게 ‘신의 한수’가 됐다.
인천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