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 “우리가 잘해야 농구가 산다”

입력 2017-11-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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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감독(앞줄 왼쪽)이 이끄는 남자농구국가대표팀은 23일과 26일 홈&어웨이 방식으로 2019FIBA월드컵 예선에 나선다. 대회 성적도 중요하지만 시들어진 국내농구의 인기를 되살리기 위한 책임감을 모두가 통감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농구협회

■ 내일 농구월드컵 예선 뉴질랜드와 1차전

홈&어웨이 첫 적용…컨디션 관리 숙제로
선수들, 팬들 농구장 찾도록 명승부 다짐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2019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전에 나선다. 23일 뉴질랜드와의 원정 1차전(뉴질랜드 웰링턴)을 펼친 뒤 26일에는 고양체육관에서 중국과 홈경기를 갖는다.

올해부터 시작된 홈&어웨이 예선전은 농구선수들에게 낯선 방식이다.

시즌 도중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특정 지역에서 펼쳐지는 대회에 참가한 경험은 있지만 짧은 기간 타국을 오가며 경기를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이동 간의 피로누적에 따른 컨디션, 부상 관리가 필수다.

대표팀을 맡고 있는 허재(52) 감독은 “홈&어웨이 방식은 처음이라서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낯설다. 이런 가운데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부분에 고민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엔트리 12명 가운데 양희종(33·KGC)과 김종규(26·LG)는 부상을 안고 있다. 양희종은 코뼈 골절 부상 여파로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김종규도 발목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다. 100%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지만, 기꺼이 대표팀의 부름에 응했다. 이처럼 낯선 환경, 피로누적 우려, 부상자가 많지만 대표팀은 오로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농구대표팀 오세근. 사진제공|FIBA


단순히 농구월드컵 지역예선 승수를 쌓기 이전에 한국농구의 관심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대표팀의 경기력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최근 프로농구는 예년보다 관중수가 줄었다. KBL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시즌 76경기를 치른 현재 평균관중은 2862명이다. 지난 시즌 같은 경기에서의 평균관중은 3085명이었다. 약 7.2%가 줄었다. 선수들은 이 같은 관중감소 추세를 걱정한다. 승패에만 신경 쓰지 않고 프로농구의 앞날과 인기를 걱정하는 대표선수들의 마음 씀씀이는 칭찬 받을만하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대부분은 8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에 출전했다. 이들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자랑하며 3위를 차지해 호평을 받았는데, 이 때 대중의 농구관심이 높아진 것을 몸소 느낀 경험도 있다.

대표팀 주축 오세근(30·KGC)은 “26일 중국전은 홈&어웨이 도입 이후 홈에서 처음 치러지는 경기다. 관중석이 텅텅 비어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된다. 이번에는 두 경기 모두 TV로 중계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뉴질랜드 전에서 좋은 경기를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기대감이 높아져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주장 양희종은 “대표팀이 잘해야 농구의 관심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와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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