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랜저 시대” 국민차의 업그레이드

입력 2017-12-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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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는 올해 11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12만3000대가 판매되며 쏘나타(7만6384대)를 가볍게 따돌리고 국민 승용차 반열에 올랐다. 디자인이 젊어지고 첨단 사양이 기본 적용되면서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11월까지 12만여대 판매, 쏘나타 제쳐
신규 구매자, 소득 수준 높아진 영향
젊어진 디자인·기능, 2030 취향저격


현대차 그랜저가 쏘나타를 밀어내고 국민 승용차로 등극했다. 가장 인기 높은 자동차 모델에게 붙는 ‘국민차’의 개념이 중형에서 준대형으로 한 단계 올라간 것이다.

올해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그랜저는 12만3000대가 팔려 7만6384대를 기록한 쏘나타를 가볍게 따돌리고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그랜저는 2016년에는 판매량이 5만1486대였으나, 1년 만에 무려 138%의 성장률을 보였다.


● 생애 첫 차로 준대형차 선택 늘어

그랜저가 이처럼 매월 1만대 이상 꾸준하게 판매되며 국민차 반열에 오른 원동력은 무엇일까.

우선 국내 자동차 신규 구매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진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신차 구입 평균 연령이 2012년에는 33세였으나, 2017년에는 36세(컨슈머 인사이트 조사)로 올라가면서 소득 수준도 같이 높아져 생애 첫 차로 중형차 보다 준대형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이 젊어지고 상품성이 강화됐으며, 쏘나타와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현대차는 2011년 5세대 발표 이후 5년 만에 6세대 그랜저를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새 그랜저는 디자인이 젊고 우아해지면서 세대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그랜저의 주 구매 연령대가 40∼50대인데 반해 6세대 그랜저는 20∼30대(연령별 구입 비율 약 30%)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쏘나타와의 가격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도 판매량 상승을 이끌었다. 쏘나타 2.0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2255만∼3253만원, 그랜저 2.4 가솔린 모델은 3105만∼3400만원이다. 엔트리 모델에서는 가격차가 크지만, 최고급 모델을 비교하면 차이가 줄어든다. 쏘나타가 2933만원, 그랜저 2.4가 3400만원으로 467만원 차이다. 이왕이면 크고 비싼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이 그랜저를 선택하게 했다.

그랜저 실내 인테리어.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다양한 고급 옵션 추가해 상품성 높아져


다양한 고급 옵션을 기본화해 상품성을 크게 높인 것도 효과를 봤다. 2018년형 그랜저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에만 적용하던 ‘고속도로 주행 보조’가 장착되어 있다. 차간거리 제어부터 차선유지, 정지 후 재출발, 속도제한 구간에서의 속도 자동 조절 기능 등이 포함된 첨단 주행보조 기술이다. 제네시스 G70에 탑재해 호평을 받은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아이’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도 적용됐고, 주행 중 후방 상황을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DRM)도 기본 모델부터 적용했다.

블루링크 무상 이용 기간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확대했고, 공기 청정 모드 역시 전 모델에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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