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김태훈,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제패했다

입력 2017-12-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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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사진제공|세계태권도연맹

파죽지세. 2017년 김태훈(23·수원시청)을 설명하는 단어다. 3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팔레 드 스포츠에서 열린 국제태권도연맹(WTF) ‘2017 월드태권도그랑프리파이널’ 남자 58㎏급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에 방점을 찍었다.

김태훈은 이날 1회전부터 결승까지 4경기를 치르며 무려 94점을 따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패배를 안긴 타윈 한프랍(태국)과 8강전에선 27점을 허용했지만, 무려 45점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 체급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는 파르잔 아슈르자데 팔라(이란)와 결승전에선 14-2의 완승을 거두며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체급별 올림픽랭킹 상위 16명만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김태훈이 남자 58㎏급 최강자임을 증명한 것이다.

김태훈은 전국체육대회 참가로 출전하지 못한 3차대회(영국 런던)를 제외한 올해 세 차례 그랑프리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러시아 모스크바 1차대회와 모로코 라바트 2차대회에 이어 파이널까지 제패했다. 6월 전북 무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선 54㎏급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과거와 가장 달라진 점은 경기에 임하는 자신감이다. 김태훈은 리우올림픽에서 생애 첫 올림픽이라는 부담감에 발목 잡혔다. 당시 세계랭킹 46위였던 한프랍에게 16강전에서 패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불굴의 투지로 동메달을 차지하긴 했지만, 늘 가슴 한켠에 아쉬움이 있었다.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결과가 올 시즌에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자부에서는 두 개의 은메달이 나왔다. 이다빈(21·한국체대)은 67㎏ 초과급 결승에서 비앙카 위크던(영국)에게 9-16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다빈은 준결승에서 리우올림픽 이 체급 금메달리스트 정수인(중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올해 그랑프리시리즈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위크던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6리우올림픽 49㎏급 금메달리스트 김소희(23·한국가스공사)도 결승에서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에게 11-25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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