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파이널 최초 3연패’ 이대훈, 닥공 태권도의 위력

입력 2017-12-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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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오른쪽)이 4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열린 ‘2017 월드태권도그랑프리파이널’ 남자 68kg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최초로 이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결승전 상대 알렉세이 데니센코프(러시아)를 상대로 몸통 공격을 시도하는 이대훈. 사진제공 | 국제태권도연맹(WTF)

이대훈(25·한국가스공사)이 그랑프리파이널 최초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4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팔레 드 스포츠에서 열린 국제태권도연맹(WTF) 2017 월드태권도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68㎏급 결승에서 알렉세이 데니센코프(러시아)를 14-1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대훈은 2015년 멕시코시티, 2016년 바쿠 대회에 이어 그랑프리파이널 3연패를 달성했다. 체급별 올림픽랭킹 16위까지만 참가하는 그랑프리파이널 3연패는 2013년 그랑프리시리즈가 첫 출범한 이후 최초 기록이다. 또 이대훈은 전국체육대회 참가로 출전하지 못한 3차대회(영국 런던)를 제외한 올해 세 차례 그랑프리 대회를 모두 휩쓸었고,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이 체급 간판스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대훈은 지난해 11월 WTF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새 경기규칙에 무척 빠르게 적응했다고 평가받는다. 감점 제도가 강화돼 방어자세를 취하기 어려워진 것과 몸통공격의 배점에 차등을 둔 것이 골자다. 쉴 틈 없이 공격을 시도하며 포인트를 얻는 전략을 세운 이대훈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스스로도 “바뀐 경기규칙에 적응하기 위해 정말 많이 연습했다”고 밝혔는데, 이번 대회 1회전부터 결승까지 4게임을 치르며 총 101점(경기당 25.25점)을 따내며 월등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대훈은 우승 직후 “올해를 정리하는 그랑프리파이널에서 우승해 정말 기쁘다”며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특별한 느낌을 받는다. 애초 3연패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막상 이루고 나니 그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한편 한국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4개의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대훈과 남자 58㎏급 김태훈(수원시청)이 우승을 차지했고, 남자 80㎏ 초과급 인교돈과 여자 49㎏급 김소희(이상 한국가스공사), 67㎏급 오혜리(춘천시청), 67㎏ 초과급 이다빈(한국체대)이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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