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1연승! 정종진의 논스톱 질주

입력 2017-12-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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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이 지난 광명 45회차 경주에서 3승을 추가하며 역대 최다연승 3위 기록인 31연승을 달성했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자료사진

7월부터 무패…경륜 역대 최다연승 3위
박용범 38연승·조호성 47연승에 도전장
경륜 최강자 모이는 그랑프리 가장 큰 벽


정종진(20기, 30세, SS반)이 경륜 31연승을 기록하며 최다연승 역대 3위에 올랐다. 역대 1위는 ‘레전드’ 조호성(11기, 은퇴)의 47연승, 2위는 박용범(18기, 29세, SS반)의 38연승이다.

정종진의 우승행진은 지난 7월7일 광명 경륜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상반기 경륜 최대 이벤트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정하늘 선수에게 우승을 내어주며 25연승이 좌절된 정종진은 이날 15경주에 출전해 22기 신예 김민준 선수의 선행을 막판 추입하며, 또다시 연승 행진을 위한 스타트를 알렸다.

이후 정종진은 과거 잠실 경륜의 지존으로 통했던 2000년 주광일(23연승), 올 시즌 자신의 연승기록(25연승), 2001년 지성환(26연승)의 연승기록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지난 광명 45회차(11 월24∼26일)에서 3승을 또 추가해 2002년 현병철(29연승)의 연승기록 마저 넘어서며 역대 최다연승 3위를 달성했다. 정종진이 역대 최다연승 대기록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라이벌 박용범의 38연승(역대 2위)과 경륜 레전드 조호성의 47연승(역대 1위)만을 남겨 두고 있다.

경륜 전문가들은 현재 정종진의 행보나 주변 여건으로 볼 때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의견이 많다. 그 이유로는 정종진이 현재 가장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정종진을 견제할 라이벌 박용범이 기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정종진의 독주체제가 더욱 확고해졌다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정종진의 도전에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장애물로 12월31일에 펼쳐질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대회를 꼽는다. 올 시즌 그랑프리 대회는 과거 예선-준결승을 거쳐 결승전 출전자를 뽑은 것과는 달리, 평균득점·승률·대상경륜 입상 성적에 그랑프리포인트(GPP)를 부여해 최종 그랑프리포인트 성적 1위부터 7위까지 그랑프리 결승에 직행하게 된다. 여기에 평균득점과 승률에 많은 점수가 배정되어 올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그랑프리포인트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정종진, 성낙송, 박병하, 박용범, 이현구, 신은섭, 정하늘이 결승전 진출을 확정해 단판 승부를 펼친다. 올 시즌 내내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이다.

정종진으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시즌 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른 데다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변이 없다면 정종진의 그랑프리 우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많다. 정종진이 그랑프리의 벽을 넘고 연승 기록을 이어간다면 역대 최다연승 기록 경신도 기대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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