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하나] 앞이 안 보이던 젊은 날 나에게 희망을 준 영화

입력 2017-12-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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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리 맥과이어’. 사진제공|피터팬픽쳐스

<16> 김무열 - 영화 ‘제리 맥과이어’

연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김무열도 과연 자신이 배우가 될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으로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안양예고를 졸업하고 연기예술학과(성균관대)에 진학해 ‘배우 코스’를 밟았지만, 대학생활 동안에도 앞날에 대한 고민은 사라지지 않았다. 연기를 하고 싶지만 ‘왜’ 해야 하는지도 선뜻 떠오르지 않던 그 때 본 영화가 ‘제리 맥과이어’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봤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었다. 무용 공연이나 어린이 공연에 오르면서 연기 경험을 쌓아가던 때였다. 말 그대로 전전긍긍하던 시기였다. 그 즈음 ‘제리 맥과이어’는 나에게 어떤 희망을 줬다.”

톰 크루즈가 주연해 1997년 국내 개봉한 ‘제리 맥과이어’는 능력을 인정받는 스포츠 에이전트가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된 뒤 처음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다시 이뤄나가는 이야기다. 치열한 스포츠 에이전시 세계를 배경으로 각자 품은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쿠바 구딩 주니어, 르네 젤 위거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개봉한 지 20년이 된 지금도 관객의 기억에 뚜렷하게 남은 작품이다.

김무열은 ‘제리 맥과이어’를 통해 “내가 연기를 하는 이유, 그 가치에 대해 침착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20대가 되고, 공연에 오르고 있으면서도 당장 내일에 대한 걱정만 하던 내가 ‘제리 맥과이어’를 통해 어떤 희망을 느꼈다”고도 말했다.

지금 돌아보면 주인공 제리 맥과이어와 김무열은 조금 닮았다. 스크린에 데뷔하고 난 뒤 주목받았지만 그 인기가 승승장구로 이어지진 못했다. 의도치 않은 부침을 겪었고, 고비를 만났지만 착실하게 이겨낸 끝에 최근 주연 영화 ‘기억의 밤’으로 새로운 성공을 맛보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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