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해수(왼쪽)-MBC ‘투깝스’의 김선호. 사진제공|tvN·피플스토리컴퍼니
20대 양세종·우도환 성장세도 볼거리
저무는 한 해 안방극장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신선한 얼굴의 20∼30대 연기자가 드문 상황에서 이들의 등장이 시청자는 물론 연예계의 반가움을 자아낸다. 주인공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해수와 MBC ‘투깝스’의 김선호다. 각기 연극무대를 통해 다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실감 나는 연기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박해수는 2007년 연극 ‘미스터 로비’로 데뷔한 뒤 꾸준히 무대를 지켜왔다. 2011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 신인연기상과 이듬해 동아연극상 유인촌 신인연기상을 품에 안으며 이미 실력을 입증한 그는 그동안 ‘무신’ ‘육룡이 나르샤’ 등 몇몇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방극장 시청자에게 선뜻 다가서지 못한 그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주연 자리를 꿰차며 차세대 스타로서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프로야구 스타였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교도소에 수감된 역할을 맡아 얼핏 어리숙하게 보이지만 따스한 심성을 지닌 캐릭터를 표현해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방송 초반이지만 그의 가능성을 전망한 광고업계의 러브콜도 다수라고 드라마 관계자는 전했다.
‘투깝스’의 김선호는 2009년 연극 ‘뉴보잉보잉’을 통해 무대에 처음 나섰다. 연극을 통해 연기력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진 그는 올해 드라마 ‘김과장’과 ‘최강배달꾼’으로 시청자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여전히 그가 낯설더라도 ‘김과장’ 속 선상태 캐릭터를 떠올리면 단박에 고개를 끄덕이게 할 정도다.
‘투깝스’에서 강력반 형사 조정석과 영혼과 몸을 뒤바꿔가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사기꾼 역할을 맡아 드라마의 코믹적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어설프거나 과도하게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맞춤하게 표현하는 중이다.
박해수와 김선호는 ‘사랑의 온도’의 양세종, ‘매드독’의 우도환과 함께 2017년 안방극장이 발굴한 또 다른 주역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30대로서 이들의 성장세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데 연예계 안팎에 이견이 없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