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실 0’ 듀크, 높은 공격순도의 순기능

입력 2017-12-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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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알레나는 부상으로 1세트에만 잠시 출전했다. 1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GS칼텍스-인삼공사전은 알레나의 공백 탓에 GS칼텍스 외국인선수 듀크(오른쪽)의 독무대가 됐다. 장충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팬 서비스는 ‘경기력’이라는 말이 있다. 프로선수들은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먼 걸음을 달려와 준 관중들에게 항상 양질의 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GS칼텍스의 외국인선수 파토우 듀크(32)는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KGC인삼공사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이 의무를 가장 충실하게 수행했다.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2017년 마지막 홈경기를 찾아준 팬들에게 화끈한 연말 선물을 했다.

듀크는 3세트까지 24득점을 올리며 공격성공률 58.97%를 기록했다. 특유의 탄력을 앞세운 빠른 공격으로 매 세트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특히 공격 순도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놀랍게도 3세트까지 범실을 단 한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GS칼텍스는 3세트 중반 듀크를 빼는 여유까지 보이고도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챙겼다. 3라운드 들어 처음으로 거둔 승리에 선수들은 경기 후 서로 끌어안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승리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로는 강소휘와 표승주의 ‘버티기’도 있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전 “강소휘와 표승주가 리시브에서 버텨줘야 한다”며 둘의 역할을 강조했는데, 둘은 이전 경기보다 확실히 높아진 집중력을 자랑하며 상대 공격을 받아냈다. 차 감독은 경기 후 “1세트 이후 선수들이 안정감을 찾았고, 상대 알레나가 빠져 있다 보니 부담을 덜은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듀크의 높은 공격순도가 미친 순기능에 대해서 덧붙였다. 그는 “듀크가 확실한 마무리를 지어주면서 다른 선수들이 리시브 부담을 덜었다. 리시브가 안 좋았을 때도 공격을 성공시켜 (동료들의) 체력 부담을 줄여줬다. 자신이 해줘야 하는 부분을 분명하게 책임졌다”고 칭찬했다. 듀크는 “범실이 없었다는 것을 경기 끝나고도 알지 못했다. 근육통이 있어 걱정했는데,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어 매우 기뻤다”며 소감을 전했다.

장충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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