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골든글러브를 포함해 12개 트로피를 손에 넣은 KIA 양현종은 거취 때문에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A와의 재계약이 늦어지는 가운데 복수의 구단이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포토상을 수상한 양현종이 사진 속 포즈를 재연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스포츠동아 취재결과 KIA를 제외한 2개 구단이 양현종에게 적극적인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1개 구단도 깊은 관심을 전달했다. 양현종은 KIA와 14일 이후 구체적인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팀에 대한 애착이 매우 깊고 타이거즈 에이스라는 자부심이 커 KIA에 잔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올 시즌 양현종이 워낙 뛰어난 기록을 남겼고 우승컵까지 들어올렸기 때문에 1년 계약을 어떻게 맺어야 할지 선수와 구단 모두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양현종은 올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다승 1위로 트로피를 받았고 ‘동아스포츠대상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 ‘일구회 최고 투수상’, ‘최동원 투수상’,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 ‘한국은퇴선수협의회 최고 선수상’,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스포츠서울 올해의 선수’, ‘카스포인트 대상’을 모두 석권했다. 특히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변 없이 투수부문 황금장갑을 손에 넣으며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IA 양현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O FA시장은 온갖 편법과 이면 계약, 약속이 존재한다. 특히 올해는 비공인 에이전트가 특급 FA선수를 대거 확보하고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양현종의 마음이 조금만 기울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차원의 경쟁도 가능하다. 양현종의 이적은 KIA의 전력 약화 뿐 아니라 리그 전체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양현종 영입으로 단숨에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는 팀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KIA와의 협상에 쏠리는 시선이 더 뜨겁다.
양현종은 이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계약과 관련 “KIA와 좋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올해 안에 마무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단과 함께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리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전체 357표 중 323표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직후에는 소감 말미 2012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전 KIA 이두환의 이름을 꺼내며 “마지막으로 하늘나라에 있는 내 친구 두환이에게 고맙다”며 애잔한 마음도 내비쳤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