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범한 관광산업 정책 ‘콘트롤 타워’, 쌓인 난제들 해결할까

입력 2017-12-18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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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있는 일상.

총리 주재 관련 범부처 협의체 ‘국가관광전략회의’ 출범, 18일 첫 회의
일본은 총리 직속 ‘관광입국추진본부’, 한국은 대통령 직속 기구 무산
양적, 경제적 성과 중심에서 사람 중심 질적 정책으로 관광 육성 전환


국내 관광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관광관련 범부처 협의체가 출범한다. 정부는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신설, 관련 부처의 정책협력이 필수적인 관광산업의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키로 했다. 이에 따라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1차 국가관광 전략회의를 열어 ‘관광진흥 기본계획’과 ‘평창 관광올림픽 추진계획’, ‘국가관광전략회의 운영지침’ 등 3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관광산업은 다양한 분야가 결합하는 서비스산업으로 특성상 유관부처의 긴밀한 협의와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우리 관광산업은 관련 정책을 아우르는 ‘콘트롤 타워’가 없다는 점이 늘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웃 일본이 총리 직속의 ‘관광입국추진본부’를 설치하며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점을 들어 우리도 대통령 직속의 정책 콘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되었다. 이번 ‘국가관광전략회의’는 그런 업계와 학계의 요구에 대한 정책적 화답이다.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대통력 직속이 아닌 총리 주재로 협의체 성격이 결정돼 관광산업에 대한 ‘위상 격하’라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가 됐다.


● 관광교통패스 도입, 한국형 디엠오(DMO) 산업 지원

첫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의결한 사안 중 관광진흥 기본 계획에서는 ‘쉼표가 있는 삶, 사람이 있는 관광’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새 정부의 관광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동안의 양적·경제적 성과중심에서 국민, 지역주민, 방한관광객 등 사람 중심의 질적 정책으로 정책 전환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생애주기별, 계층별 관광지원을 강화한다. 연령대별 지원 정책을 전 생애주기로 확대하고, 특성별 관광혜택이 포함된 ‘관광교통패스’를 도입한다. 장애인, 임산부, 고령층이 어려움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열린 관광지와 나눔관광도 확대한다.

관광산업 발전이 지역사회 발전으로 선순환되는 구조를 위해 한국형 디엠오(DMO) 사업을 지원한다. 디엠오는 부처, 민간 기관, 지역주민이 연계되어 마케팅, 관광상품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지역관광 마케팅 기관으로 일본이 디엠오를 통한 지역관광 마케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관광으로 크는 지역.



● 관광시장 편중 완화, 방한객 규모 맞춰 맞춤 마케팅

그동안 우리 관광산업의 과제로 꼽혀온 방한시장 편중을 해결하기 위해 주요국을 방한객 규모 등에 근거해 주력, 도약. 신흥, 고부가시장으로 나누어 맞춤형 마케팅을 실시한다. 특히 최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홍콩은 도약시장으로, 중국에 이어 새로운 대형 마켓으로 기대를 모으는 인도는 신흥시장으로 구분해 관광객 출입국 편의를 제공한다.

현재 방한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국은 단체상품의 고부가화와 전담여행사 관리강화로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

관광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으로 고급(럭셔리) 관광을 육성하고, 한류 이벤트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 마이스(MICE) 산업 육성, 건강 치유 중심의 웰니스 관광 육성을 카드로 내놓았다.

이밖에 그동안 활용 방안을 두고 논란이 됐던 한국관광공사의 서울사옥은 2개 층을 활용해 관광 분야의 각종 기관과 학계가 활용하는 소통공간으로 거듭난다.

세계가 찾고 싶은 한국.


● 평창올림픽 티켓 소지 中관광객 제한적 무비자입국


이번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는 코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관광 관련 논의도 이루어졌다. 먼저 올림픽 기간에 ‘평창 여행의 달’을 운영하고, 겨울스포츠관광을 테마로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을 실시한다. 올림픽 기간에 티켓을 소지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1330** 올림픽 특별콜센터를 통해 관광정보를 제공한다.

축제, 공연, 전통문화, 한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날마다 체험할 거리가 있는 올림픽으로 진행하고,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경기장 시설과 개최도시 명성 등 유·무형의 올림픽유산을 활용, 평창을 동계스포츠 관광중심지로 육성한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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