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23기 강호 강림…무술년 새바람 예고

입력 2017-12-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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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23기 수석졸업
신인 첫 시범경주서 우승…“특선급 기량”


23기 경륜 새내기 강호(본명 강동진, 31세)가 2018년 돌풍을 예고했다. 9일과 10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신인선수 시범경주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했다. 사이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강호는 23기 수석졸업과 최우수상을 거머쥐고, 11월17일 경륜훈련원에서 펼쳐진 졸업기념 경주에서도 우승한 23기 대표 주자다.

시범경주는 첫째 날 3경주, 둘째 날 3경주로 총 6경주가 열렸다. 11월30일에 영주 경륜훈련원을 졸업한 23기 신인 26명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공개했다.

9일 열린 시범경주에서 강호는 가장 자신 있는 선행 승부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며 1착했다. 강호의 진가는 10일 둘째 날 경주에서 더욱 발휘됐다. 시범경주 첫째 날 입상한 선수들로 편성해 신인왕전과 다름없는 경주였다. 강호는 강력한 선행으로 끝까지 버텨내며 우승을 차지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장 특선급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만큼의 시속을 과시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강호 외에 23기 랭킹 5위를 차지했던 조주현(24세)과 7위 김민배(27세)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조주현은 첫째 날 젖히기로 가볍게 우승을 하더니, 둘째 날도 악착같이 강호를 마크하며 2착으로 선전했다. 김민배 또한 선행으로 3착하며 첫 단추를 잘 꿰었고, 이튿날엔 호쾌한 젖히기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눈도장을 찍었다. 두 선수 모두 자력승부로 입상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앞으로 우수급을 평정할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시범경주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낸 선수들도 있다. 훈련원 차석 졸업한 전원규(29세)는 당초 기대와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주 첫 날에는 외선에서 오래 머물며 추입시점을 찾지 못해 4착에 그쳤다. 다음날에도 승부시점을 너무 늦게 가져가 2착에 머물렀다. 우수상을 받았던 김관희(26세)는 첫째 날에는 추입력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지만 둘째 날엔 따라다니는 모습만 보이며 마크로 3착에 만족해야 했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정구 씨는 “시범경주로 선수들의 실력을 모두 평가하기에 무리가 있지만 23기 모두 실전시합에 출전하기 시작하면 22기와 마찬가지로 기존 선수들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신인들을 평가했다. 그는 특히 강호 선수에 대해 “특선급 강자들과 겨뤄도 밀리지 않는 기량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에 시범경주에 참가한 23기 신인들은 2018 시즌과 함께 데뷔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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