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남, 이쯤 되면 ‘할리우드 친선대사’

입력 2017-12-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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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에릭남. 동아닷컴DB

할리우드 영화 소개 역할 톡톡
“실력 차이 확연”…섭외 경쟁도


가수 에릭남이 한국 관객으로 향하는 할리우드 영화와 배우들을 돕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에 작품을 알리려는 할리우드 제작진이 가장 먼저 찾는 인물로 꼽히면서 몸값까지 높아지고 있다.

본업은 가수이지만 에릭남을 향한 영화계 선호도는 상당하다. 할리우드 유명 스튜디오들이 신작을 내놓고 국내 관객을 공략할 때마다 어김없이 에릭남을 찾기 때문이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대학까지 마친 에릭남은 원어민 영어를 구사하고, 순발력과 친화력까지 갖춰 할리우드 영화를 국내에 소개하려는 영화사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만 해도 에릭남은 3월 ‘미녀와 야수’와 ‘콩 스컬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5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 7월 ‘스파이더맨:홈커밍’, 11월 ‘저스티스 리그’ 등의 주연 배우들과 국내 관객의 만남을 연결하는 토크 진행자로 활약했다. 올해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들이 빠짐없이 그의 ‘입’을 거친 셈이다.

에릭남과 할리우드 배우들의 인터뷰는 관객의 반응과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포털사이트 생방송을 통해 주로 이뤄진다. 각 영화와 배우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정보는 물론 순발력이 없다면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이벤트다.

에릭남과 몇 차례 할리우드 영화 이벤트를 진행한 마케팅 관계자는 “보통 질문을 미리 준비해도 배우들과 즉흥적으로 여러 대화를 나눠야 하는 순간이 많다”며 “그럴 때 에릭남의 실력은 더 빛이 난다. 상황 대처능력은 물론 낯선 배우들과 어우러지는 친화력도 탁월하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에릭남은 할리우드 스타들과도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 클레이 모레츠 등 SNS를 통해 확인된 그의 ‘마당발 할리우드 인맥’의 배경에는 남다른 친화력도 한 몫을 한다. 또 다른 영화 마케터는 “아마도 에릭남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개인 전화번호를 가장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에릭남 외에도 영어실력이 뛰어난 몇몇 스타가 할리우드 영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실력 차이가 확연하다”는 게 관련 행사를 진행해온 사람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대체불가’의 매력은 몸값 상승으로 이어진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에릭남은 행사당 수천만 원의 개런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남은 지난해 할리우드 제작진으로부터 영화 출연 섭외까지 받았다. 오디션을 통과해 할리우드에서 연기자로 활동할 기회를 잡았지만, 미리 정해놓은 국내 음반활동 일정을 위해 진출 기회를 뒤로 미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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