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의 분석, 도로공사 왜 이렇게 잘하나

입력 2017-12-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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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가 거듭될수록 도로공사의 질주가 돋보인다. 공격과 수비 롤을 분할하는 김종민 감독의 분업배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요즘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도로공사다.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철저한 분업배구를 통해 강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17일 흥국생명전까지 7연승을 거두며 여자부에서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도로공사의 팀 컬러는 분업배구다. 문정원과 임명옥의 수비라인이 완벽에 가깝다. 문정원은 공격점유율을 낮춘 대신 수비력을 극대화하며 살림꾼으로 거듭났고, 리베로 임명옥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가 건재한데다 이바나~박정아의 좌우 쌍포와 정대영~배유나의 센터진은 상황에 관계없이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베테랑 선수들도 분업배구의 정착을 순항의 비결로 꼽았다. 김 감독은 “각자 위치에서 잘해주고 있다. (임)명옥이는 상대 공격수가 공을 때리는 길을 읽고, 수비를 한다. 수비를 쉽게 하는 것 같지만 그러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선수들 모두 적극적으로 뛰고 있는 덕분에 코트에 빈틈이 없어 보인다”고 칭찬했다.

세터 이효희와 배유나도 “각자 자기 자리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어떻게든 그것을 해내려는 모습이 돋보인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문정원은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아도 (이)효희 언니가 공격수들에게 정확하게 띄워준다”고 공을 돌렸다. 이효희가 17일 남녀부 통틀어 통산 세트성공 1만3000개의 대기록을 수립한 뒤 “나는 공격수 복이 많은 세터”라고 말한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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