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성장’ 강소휘, 어부지리 신인왕에서 GS의 중심으로

입력 2017-12-25 1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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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7-2018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서울 GS칼텍스의 경기가 열렸다. GS칼텍스 강소휘가 흥국생명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GS칼텍스 강소휘(20)는 2015~2016시즌 V리그 신인왕이다. 27게임에서 경기당 5.7득점· 공격성공률 32.99%의 성적을 거뒀는데, 경쟁자가 전무했던 터라 어부지리로 최고의 신인이 됐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이라는 자부심과 실전 경험은 강소휘에게 돈 주고도 못 살 자산이었다.

그랬던 그가 ‘도드람 2017~2018 V리그’에선 팀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2016~2017시즌 21게임에서 경기당 7.52득점을 기록하더니 올 시즌에는 15게임만에 경기당 16.27득점(9위)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확실한 공격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서브 3위, 리시브 8위의 성적은 그가 팔방미인으로 거듭났다는 증거다. 세터 이나연과 안혜진 입장에서는 외국인선수 파토우 듀크의 공격이 막혔을 때 공을 띄워줄 확실한 옵션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큰 힘이 된다.

성탄절인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에서도 강소휘는 자기 기량을 100% 펼쳤다. 승패에 따라 전반기 최종 순위가 달라지는 중요한 맞대결. 승점에 관계없이 이긴 팀은 4위, 패한 팀은 최하위(6위)로 전반기를 마치는 터라 놓칠 수 없는 한판이었다. 상대 흥국생명도 이날 전까지 3경기에서 승점 7을 획득하며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펴 만만히 볼 수 없었다.

강소휘는 19득점(2블로킹·1서브), 공격성공률 35.55%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세트스코어 3-2(17-25 25-19 21-25 25-22 15-13) 역전승을 이끌었다. GS칼텍스는 승점 16(7승 8패)으로 단숨에 최하위에서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특히 강소휘는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던 4세트 23-21에서 세트포인트를 만든 서브득점과 5세트 14-13에서 경기를 끝낸 오픈공격으로 자신의 가치를 마음껏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총 27개의 리시브를 책임지며 흥국생명의 강서브를 막아냈다. 공수겸장 레프트로 성장 중인 강소휘의 단면을 보여준 한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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