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재활’ 이정후, 손가락 골절로 스프링캠프 참가 불발

입력 2017-12-26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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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정후. 스포츠동아DB

넥센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불어 닥쳤다. 2017시즌 신인왕 이정후(19)의 부상이다.

넥센 구단관계자는 26일 “이정후가 오른손 약지 끝마디 골절상을 당해 약 6주간의 치료와 재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17시즌 부상 없이 전 경기(144게임)에 출장하며 꾸준함을 자랑했던 이정후의 부상은 넥센 입장에서 큰 악재다. 타격과 송구에 영향을 미치는 오른손 부상이라 가볍게 볼 수 없다.

이정후는 20일 웨이트트레이닝 도중 아령을 사용하다가 다쳤다. 곧바로 병원을 찾아 1차 검진을 받았고, 골절 판정이 나왔다. 26일 2차 정밀검사에선 수술 없이 깁스를 하고 6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아들었다. 넥센 관계자는 “이정후는 2018년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선 제외된다”며 “국내에 머물며 치료와 재활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계획에도 다소 차질이 생겼다. 이정후는 2018시즌의 키워드로 ‘타구 스피드 향상’을 꼽았다. “타구 질을 향상하면 그만큼 많은 안타를 생산할 수 있고, 장타가 나올 확률도 올라간다.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해왔다. 비활동기간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하려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 못내 아쉬울 법하다. 최근 비활동기간 몸만들기의 중요성이 커진 터라 더욱 그렇다.

이정후는 2017시즌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2도루, 출루율 0.395의 성적을 거두며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2007년 두산 임태훈 이후 10년 만에 입단 첫해 신인왕을 받은 주인공이 된 것이다. 역대 신인 최다안타와 득점 기록까지 갈아 치웠으니 그 누구도 이정후의 신인상 수상에 물음표를 달 수 없었다. 2017시즌 2800만원이었던 연봉도 2년차 최고액인 1억1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7시즌 맹활약의 보상이자 2018시즌에 대한 투자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2018시즌 출격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정후는 지금도 하체 등 다치지 않은 부위의 강화 운동을 하며 열의를 보이고 있다. 손가락 뼈가 완전히 붙었다는 판정을 받으면 곧바로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 구단관계자는 “약 6주간의 치료와 재활을 마친 뒤 2월 중순부터는 기술 훈련이 가능할 것이다”며 “3월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부터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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