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빈(맨 왼쪽). 스포츠동아DB
IBK기업은행은 26일 리베로 채선아(26), 레프트 고민지(20), 신인 세터 이솔아(20)를 인삼공사에 내주고, 레프트 최수빈(24)과 레프트 박세윤(20)을 받아왔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먼저 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이 트레이드를 서두른 결정적 이유는 리베로 포지션 강화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은 26일까지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3위(9승6패 승점 26)에 위치해있다. 더 치고 올라가려면 세터 염혜선, 이고은의 안정화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리베로들의 리시브가 선결과제다. 이 지점에서 IBK기업은행은 베테랑 리베로 남지연(흥국생명)의 이탈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김혜선, 노란, 채선아를 대안으로 활용했으나 전반기까지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결단을 내렸고, IBK기업은행 창단 멤버인 채선아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 감독은은 “최수빈이 2016~2017시즌 인삼공사에서 레프트로 활약하는 모습을 봤다. 공격력도 갖춘 선수다. 그러나 현재 제1옵션은 최수빈의 수비력이다. 리베로 활용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되, 상황에 따라 레프트로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2012~2013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최수빈은 리베로 경험도 지니고 있다. 최수빈이 IBK기업은행 리시브 라인에 가담하면, 레프트 고예림과 김미연, 외국인선수 메디의 수비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인삼공사 서 감독은 세터 이솔아를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서 감독은 “이재은을 뒷받침해줄 세터의 육성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시은미라는 백업세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017~2018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인 이솔아를 키워야 인삼공사에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서 감독은 바라보고 있다. 전력보강에 관한 투자가 미흡한 인삼공사의 현실에서 서 감독의 고육지책이다.
서 감독 취임 후 인삼공사는 트레이드가 활발하다. 이에 관해 서 감독은 “과거와 달리 인삼공사 선수들을 타 팀에서 원한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그만큼 최근 경기력으로 선수들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봤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