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트레이드 최수빈 리베로로 활용한다

입력 2017-12-26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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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맨 왼쪽). 스포츠동아DB

최수빈(맨 왼쪽). 스포츠동아DB

IBK기업은행이 최수빈(24)을 리베로로 기용한다.

IBK기업은행은 26일 리베로 채선아(26), 레프트 고민지(20), 신인 세터 이솔아(20)를 인삼공사에 내주고, 레프트 최수빈(24)과 레프트 박세윤(20)을 받아왔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먼저 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이 트레이드를 서두른 결정적 이유는 리베로 포지션 강화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은 26일까지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3위(9승6패 승점 26)에 위치해있다. 더 치고 올라가려면 세터 염혜선, 이고은의 안정화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리베로들의 리시브가 선결과제다. 이 지점에서 IBK기업은행은 베테랑 리베로 남지연(흥국생명)의 이탈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김혜선, 노란, 채선아를 대안으로 활용했으나 전반기까지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결단을 내렸고, IBK기업은행 창단 멤버인 채선아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 감독은은 “최수빈이 2016~2017시즌 인삼공사에서 레프트로 활약하는 모습을 봤다. 공격력도 갖춘 선수다. 그러나 현재 제1옵션은 최수빈의 수비력이다. 리베로 활용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되, 상황에 따라 레프트로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2012~2013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최수빈은 리베로 경험도 지니고 있다. 최수빈이 IBK기업은행 리시브 라인에 가담하면, 레프트 고예림과 김미연, 외국인선수 메디의 수비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인삼공사 서 감독은 세터 이솔아를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서 감독은 “이재은을 뒷받침해줄 세터의 육성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시은미라는 백업세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017~2018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인 이솔아를 키워야 인삼공사에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서 감독은 바라보고 있다. 전력보강에 관한 투자가 미흡한 인삼공사의 현실에서 서 감독의 고육지책이다.

서 감독 취임 후 인삼공사는 트레이드가 활발하다. 이에 관해 서 감독은 “과거와 달리 인삼공사 선수들을 타 팀에서 원한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그만큼 최근 경기력으로 선수들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봤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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