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신인왕 판세 중간점검, 남자부 각축·여자부 독주

입력 2017-12-27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우리카드 한성정-OK저축은행 차지환-한국전력 이호건(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KOVO

‘도드람 2017~2018 V리그’가 25일 3라운드 최종전을 치르며 반환점을 돈 가운데, 올 시즌 입단한 신인 선수들의 출전 빈도 또한 점점 올라가고 있다. 그러면서 신인왕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남자부 황택의(KB손해보험), 여자부 지민경(KGC인삼공사)이 신인왕을 차지한 2016~2017시즌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 ‘각축’ 남자부, 단일후보는 없다

2014~2015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세 시즌은 사실상 단일후보 체제였다. 2014~2015시즌 신인왕 오재성(한국전력), 2015~2016시즌 나경복(우리카드), 2016~2017시즌 황택의는 뚜렷한 경쟁자 없이 수상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치열한 신인왕 경쟁이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2순위 한성정(우리카드)과 차지환(OK저축은행)이 각각 11경기, 13경기에 출장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의 주전 세터로 자리 잡은 이호건(전체 5순위)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세트 부문 순위(7위·세트당 7.88)에도 이름을 올리며 팀의 한 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이들 셋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성정은 경기당 4.27득점, 공격성공률 51.76%, 세트 당 2.895리시브(7위)를 기록하며 차세대 살림꾼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17-2018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대전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 김채연(19)이 블로킹 득점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김채연 독주’ 여자부, 우수민·한수진 복병

여자부는 신인드래프트 전체 5순위 김채연(흥국생명)이 독주하는 형국이다. 김수지(IBK기업은행)의 이적에 따라 센터진이 약해진 팀 사정과 맞물려 출전기회가 늘어났고, 이를 놓치지 않은 결과다. “공격하는 상대의 손을 보고 블로킹 타이밍을 잡는다”고 할 정도로 넘치는 자신감도 매력이다. 세트당 0.342블로킹의 성적은 김채연의 팀 기여도를 설명하는 지표다. 최근 4경기에서 따낸 20점 가운데 11점을 블로킹(7개)과 서브(4개)로 만들어낸 점도 돋보인다.

복병은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 우수민(인삼공사)과 1순위 한수진(GS칼텍스)이다. 우수민은 대형 레프트로 성장이 기대되는 자원으로 26일 현재 8경기에서 게임당 2.13득점(총 17점), 세트당 0.429리시브, 2디그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선수 알레나 버그스마를 받쳐줄 레프트 자원이 부족한 팀 사정상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온 한수진은 세터와 레프트를 오가는 지금의 포지션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