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에밋-로드(오른쪽). 사진제공|KBL
주가 오른 로드와 관계 불편? 우려 시선
전주 KCC는 화려한 선수구성을 자랑하는 팀이다. 특히 안드레 에밋(36)과 찰스 로드(33)의 외국인선수 조합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에밋은 리그 최고의 득점원이며 로드는 7시즌 째 KBL 무대를 누비고 있는 검증된 빅맨이다. 둘 중 어느 누구를 메인 옵션으로 가져가도 부족함이 없다.
둘 다 너무 뛰어나도 문제다. 외국인선수 관리에 있어서 1명은 메인, 다른 한 명은 서브 옵션이라는 확실한 역할 부여가 있어야 한다. 이 관계가 애매모호 해질 경우, 출전 시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묘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당초 KCC의 메인 옵션은 에밋이었다. 에밋은 KCC에 입단한 2015∼2016시즌부터 줄곧 주포 역할을 했다. 승부처인 4쿼터에는 볼 소유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KCC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에밋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확실하게 득점이 됐기 때문에 탈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에밋의 위력이 예년만 못하다. 그 사이 로드의 주가가 올랐다. 로드는 3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19.8점·10.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대2 능력이 좋아 이정현(31)과의 호흡이 잘 맞고 골밑 강화에도 큰 힘을 실어준다. 3라운드 후반 추승균(44) 감독은 4쿼터에 에밋보다 로드를 중용했다. 이를 두고 에밋과 로드의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생겨났다.
추 감독은 “주변에서 왜 그렇게 보는지 모르겠다. 정작 우리는 그런 걱정이 없다. 에밋과 로드는 서로를 인정하는 관계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한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다만 에밋은 출전시간이 줄어들어서 인지 4쿼터에 무리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 부분은 미팅을 통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